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여·수신 감소에 연체율 상승 "겹악재"...'주름' 깊어진 저축은행권

국내 5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올 상반기 중 총 167억원 순손실
여타 저축은행들도 이달 중 실적 발표 예정 속 암울한 성적표 '교부'
하반기 저축은행권 반등 기대감도...터닝포인트 부재 지적도 여전

 

【 청년일보 】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권은 여·수신 감소에 더해 연체율 상승이라는 겹악재를 맞으면서 최악의 실적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상반기 줄줄이 적자전환을 면치못한 가운데 이달 말에는 SBI, OK, 웰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6일 저축은행권 등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KB·신한·하나·우리금융·NH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총 1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저축은행별로는 신한저축은행이 170억원(전년동기 대비 -22%)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고, 하나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은 각각 26억원(-82%)과 9억원(-94%)의 순익을 올리며 적자를 면했다. 반면 KB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각각 112억원(-203%)과 260억원(-417%)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저축은행들은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다. 올 4월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74개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총 5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6조원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 역시 3조5천억원 줄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율은 5.10%, 부동산 PF 관련 연체율은 4.07%로 전년 말보다 각각 1.70%포인트, 2.02%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연체율 상승이 현재 저축은행들의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이후 다소 정체됐던 수신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저축은행들에게는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신금리 상승은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할 이자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4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4%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위험군 대상으로 대출이 실행되면 아무래도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축은행들도 이에 맞춰 충당금을 적립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충당금 역시 이익 잉여금 재원에서 적립해야 하는데, 저축은행들이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러한 악순환은 대형 저축은행보다는 소형 저축은행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보유자산으로 일정 비용이나 충당금을 방어할 수 있지만, 소형 저축은행은 만기가 도래한 고객 자금을 붙잡아두기 위해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저축은행권의 경우 올해 하반기 국내 경기반등에 따라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금융당국 역시 저축은행권의 업황 개선을 위해 지난해 110% 수준으로 완화했던 예대율 규제비율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예대율은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저축은행권의 예대율 규제를 기존 100%에서 110% 수준으로 완화했다. 이 경우 저축은행들은 추가 대출 여력이 발생한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급격히 상승한 금리 여파가 올해 상반기에 고스란히 나타났던 부분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에 저축은행들이 중점 시행했던 연체율 관리와 효율적 자산운용 등의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권의 업황 개선에 대한 터닝포인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중점 판매했던 5~6%대 고금리 수신상품들의 만기가 도래해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도 다시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저축은행들의 업황 역시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저축은행들에게)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적개선의 뚜렷한 터닝포인트나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