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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수료에도 "카드값은 다음달로 이월"...'리볼빙' 부실 우려 확산

리볼빙 이월 잔액 7.5조원 '사상 최대'...올 초 대비 3천500억원 증가
11월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 16.6%...저신용자엔 법정 '최고금리' 적용
금융당국 '소비자주의보' 발령...카드사 리볼빙 광고 실태점검 나서

 

【 청년일보 】 카드결제 대금을 다음달로 이월하는 서비스인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최근 '사상최대'를 넘어선 가운데 수수료율마저 오르면서 부실 우려가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리볼빙 잔액 증가 관련해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하고 실태점검에 나섰다. 사실상 '고금리 단기대출' 성격을 지닌 리볼빙 서비스 수요가 대부분 취약계층에 몰려있는 만큼, 자칫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현대·우리·하나·BC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규모는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7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구매한 뒤 일부 카드대금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이월하는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해야 하는 부담은 줄어들지만, 당초 카드대금에 더해 이자까지 붙는 만큼, 향후 결제부담은 가중되는 구조다.

 

실제로 리볼빙 잔액은 올해 3월 7조1천119억원에서 10월 7조4천696억원으로 약 7개월 만에 무려 3천5백억원이 늘었다.

 

또한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 역시 최근 두 달 간 오름세를 보이며, 서비스 이용자들의 이자부담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수수료율 평균은 지난 9월 16.3%에서 11월 16.6%까지 두 달 만에 0.3%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더욱이 리볼빙 수수료율은 카드사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15%대의 리볼빙 수수료율을 받는 곳이 있는 반면, 18%에 육박하는 곳도 있었다.

 

11월 기준 리볼빙 수수료율 평균은 롯데카드가 17.88%로 가장 높았으며, KB국민카드(17.53%), 신한카드(16.78%), 현대카드(16.59%), 하나카드(16.46%), BC카드(16.26%), 우리카드(16.06%), 삼성카드(15.65%)가 뒤를 이었다.

 

다만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리볼빙 수수료의 평균은 KB국민카드가 19.24%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카드사들이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로 수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어 BC카드(19.16%), 현대카드(19.01%), 롯데카드(18.94%), 신한카드(18.87%), 하나카드(18.57%), 우리카드(17.80%), 삼성카드(17.35%) 순이었다.

 

이 같은 높은 수수료율에도 불구하고 결제성 리볼빙 잔액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부실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고금리로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리볼빙 연체율은 평균 2.38%로, 전년 동기(1.55%)에 비해 0.83%p 상승했다.

 

결국 리볼빙 잔액과 연체율 상승추세로 부실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최근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관리감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사의 리볼빙 광고실태를 점검하고 리볼빙에 대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또한 리볼빙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정확한 인식을 위해 카드사에도 '최소결제', '일부결제' 등 오인을 유발하는 단어 사용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리볼빙을 하더라도 다달이 추가되는 카드값이 더해지는 구조라 향후 상환해야 할 원금 및 리볼빙 이자율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리볼빙을 장기 이용하면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카드사 리볼빙 광고 실태점검 결과 발견된 문제점 등을 여신금융협회 및 카드업계와 공유하는 한편,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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