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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융당국 "구조조정안 미흡하다"...MG손보, 인력감축 조짐에 '초긴장'

금융위, 지난달 30일 회의...MG손해보험 매각 등 경영정상화 논의
권대영 처장 "경영개선안 미흡하다" 지적에 인력감축 가능성 제기
예보, 노조 경영상황 감안해 인력감축 포함한 경영 개선안 제출
단, 인력 감축 추진 시 노조와 협의 전제...금융당국 '미흡' 판단
MG손보 및 노조 일각 "경영정상화 기대에 강제 인력감축" 반감
사무금융노조 "강제 인력 감축 추진 시 강력 대응"...'진통' 예고

 

【 청년일보 】수차례에 걸친 매각 추진 계획에도 불구 이렇다할 인수적임자를 찾지 못해 매각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MG손해보험에 강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조짐이 일고 있어 적잖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 2020년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법정 관리에 들어간 상태로, 수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하는 등 인수 적임자를 물색해왔으나 실패해왔다.


5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MG손해보험에 대한 매각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내부 회의를 소집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주재한 것으로, 금융위와 매각 추진을 실무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 및 금융감독원에서 파견된 MG손해보험 법정관리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권대영 처장은 기존 MG손해보험이 제출한 경영개선방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 권 처장이 이날 회의에서 MG손해보험이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한 경영개선방안이 미흡하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방안을 요구한 것 같다"면서 "기존에 재출한 경영개선방안 외에 추가적인 개선안을 내라는 것은 결국 인위적인 인력 감축안 밖에는 없다는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은 금융당국에 경영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비롯한 부수사업에 따른 비용 절감안 등 사업비 절감 방안을 제출한 바 있다.

 

 

실제로 MG손해보험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 시절 노동시간 유연성을 명분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이에 MG손해보험 노사 역시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세부 사안을 조율하던 중 박근혜 정부가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전격 중단됐다. 이에 MG손해보험은 국내 전 금융권을 통틀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은 유일한 금융회사로 남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은 국내 금융권내 유일하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은 곳"이라며 "이에 경영개선일환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인건비 절감과 전산시스템 업그레이 작업 등 부수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등 비용 감축 방안을 제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매각 추진에도 불구 이렇다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금융당국이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결국 추가적인 개선방안이란 것이 인위적인 인력감축안을 뜻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의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방안을 추가로 요구, 압박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으로 풀이하는 한편 인위적인 인력 감축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한 관계자는 "MG손보 법정관리인과 노조가 합의하에 인력감축안을 포함한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력감축안에 대해서는 회사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향후 노조와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 등 MG손해보험 일각에서는 매각 등 회사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수년간 기다려온 댓가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경우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적잖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MG손해보험은 부실기관으로 지정된 후 지속적으로 인력 이탈이 발생하면서 전체 직원수는 약 600명으로 줄었다. 이 역시 고객 상담 인력 약 80명 가량을 제외하면 정규직 인력은 500명 초반에 불과한 상태다.

 

사무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부실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노조 역시 회사가 하루속히 경영정상화가 되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이에 국내 금융권내 유일하게 도입하지 않은 임금피크제는 법적으로 정년보장이 된 상태이고, 고용안정성이란 취지로 도입하는 것인 만큼 이미 수용하기로 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 정도의 수준으로는 미흡하다는 판단이 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무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방안을 요구했다고 들었으나, 그 동안 전직원들은 비용 절감 등 고통을 감내한 반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나름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전 직원들이 하루속히 매각 등 경영정상화가 되기를 바라면서 버텨온 것인데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면 강력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G손해보험 관계자도 "과거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재조정을 검토했으나, 위로금 등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포기한 바 있다"면서 "게다가 아직 인수의향자가 있는 것도, 요구한 것도 아닌데 금융당국이 먼저 나서서 추가 구조조정안을 내놓으라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당국과 매각 실무업무를 맡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받는 등 매각 공고를 통해 경영정상화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이렇다할 인수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등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모 사모펀드가 인수 의향을 내비쳤으나, 복수 이상이 아닌 유일 인수 의향자라는 점, 이마저도 대주주 적격성 등에 문제를 두고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할 경우 경영정상화를 다소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나, 이들 회사 모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와 같이 사모펀드 등에 인수될 경우 또 다시 경영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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