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여파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6천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은행권 자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목표비율을 30%로 설정해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외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 홍콩 ELS 손실 여파...4대 금융지주, 올 1분기 순익 6천억원 감소 추정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B금융을 비롯,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4조3천623억원으로, 전년 4조9천697억원 대비 12.2% 줄어들 것으로 추정.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천268억원으로 1년 전(1조4천992억원)에 비해 18.2% 줄어들 것으로 전망,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크다고.
신한금융도 순이익이 지난해 1조4천143억원에서 올해 1조2천933억원으로 8.6% 줄어들며, 하나금융 역시 1조1천95억원에서 9천893억원으로 10.8%, 우리금융의 경우 9천466억원에서 8천530억원으로 9.9%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
이러한 순이익 감소세는 홍콩 ELS 손실배상에 따른 비용이 각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4대 은행의 배상규모는 총 1조4천억~1조5천억원 수준.
◆ "고정금리 대출 비중 30% 목표"...금융위, 주담대 구조개선 실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구조개선 신(新)행정지도 시행을 통해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 중 약정 만기 5년 이상의 순수 고정 또는 주기형(금리변동 주기가 5년 이상)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목표 비율을 30%로 책정.
이는 정책모기지를 제외하면 은행 자체 고정금리 비중은 여전히 낮고, 은행 자체 고정금리 상품 중에서도 순수고정금리보다는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금리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
아울러 기존 분할상환 목표비율은 은행 일반주담대는 62.5%로 2.5%p, 상호금융·보험은 각각 55.0%와 77.5%로 5%p 상향조정했으며, 은행 장기주담대는 현재 분할상환 비중이 82.8%에 달하는 점을 고려, 85%로 목표치를 유지.
◆ 양문석 '편법대출' 의혹에...이복현 금감원장 "명백한 불법"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택 구입 목적으로 사업자 대출을 받았다면 편법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이라고 언급.
이 원장은 양 후보의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는 항변에 대해서도 "사업자대출은 투자목적이 아닌 코로나로 어려운 자영업자에 돌아가야 하는 돈"이라고 에둘러 표현.
그는 또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땅 짚고 헤엄쳐서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라 개인들의 경제적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는 대출금지까지 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업자 대출을 통해 편법으로 (주택 자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
한편,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약 31억2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대학생이던 본인 장녀 명의로 사업자대출 11억원을 받아 기존 아파트 매입 때 대부업체에서 빌린 6억3천만원을 갚는 등 '편법 대출'이라는 의혹이 제기.
◆ 삼성화재, 방카슈랑스 전면 중단...IFRS17 도입 등 영향
새 회계제도 IFRS 도입에 따른 비용 상승과 실적 저조의 영향으로 삼성화재가 은행에서 보험영업을 하는 방카슈랑스를 전면 중단.
새로 도입된 IFRS17으로 저축성 보험은 보험사 매출에서 제외되고 부채로 간주되는데, 즉 보험사로선 저축성 보험에서 다수의 계약을 확보해도 보험계약마진(CSM) 산정에 유리한 측면이 없다고.
삼성화재는 방카슈랑스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03년 방카슈랑스를 개시한 지 21년 만에 신규영업을 중단했다고 설명.
◆ 청년도약계좌 100만명 돌파...금융위 "청년 자산형성 지원 강화“
5년 동안 5천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인 청년도약계좌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대강당에서 청년도약계좌 100만명 개설 기념 강연을 열고 지난달 말까지 105만9천명이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
김 부위원장은 "지난 1월 25일부터 운영 중인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대상 청년도약계좌 연계 가입을 통해 약 4조~5조원이 청년도약계좌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장기 자산형성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고 언급.
한편, 청년도약계좌는 '젊은 세대에 목돈 마련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정책형 금융상품으로,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지원금(월 최대 2만4천원) 등을 더해 5천만원 가량을 모을 수 있는 상품.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