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14일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 국면이 다소 완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원화가치 상승)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5분 현재 전일보다 11.1원 내린 달러당 1,211.1원이었다.
환율은 15.2원 내린 달러당 1,20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현지시간) 특정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관세 부과가 연기된 품목은 3000억 달러어치 수입품 가운데 일부이기는 하지만, 휴대전화·노트북·PC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핵심 제품군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늦춰졌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도 최근의 급등분을 되돌리며 달러당 1,210원선 언저리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일 간 무역전쟁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발표, 홍콩 시위 확산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원/달러 환율이 1,222.2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16년 3월 2일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원화 약세는 되돌렸지만 추가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긴장의 불씨가 여전히 남은 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의 중국 비중 확대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홍콩의 시위가 가라앉지 않는 것도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138.5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1,160.96원보다 22.39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