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은행권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자이익을 거두고도 오프라인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 확산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내세우지만,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총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천748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3천842개)보다 94개 줄어든 수치다.
감소 폭을 5년 단위로 보면 더 두드러진다. 2020년 말 4천424개였던 영업점은 5년 새 676개가 사라졌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한 이후 점포 구조조정이 상시화된 셈이다.
최근 1년간 은행별 증감 현황을 보면 신한은행이 43개로 가장 많이 줄였고, KB국민은행(-29개), 우리은행(-28개) 순이었다. 하나은행은 6개 늘렸으며, NH농협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점포 축소가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이라는 입장도 나온다.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산으로 대면 채널 이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최근 5년간 영업점 업무량과 내점 고객 수가 30% 이상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확대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영업점의 경우 내부통제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최소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단순한 인력 조정만으로는 운영 효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점포 통폐합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은행권의 역대급 실적과 맞물려 점포 축소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3조9천9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 대부분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예대마진 기반 이자이익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자이익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농어촌 거주자의 금융 접근성 저하가 현실적 문제로 지적된다.
비대면 중심의 효율화 전략과 금융 공공성 사이에서 은행권의 균형 감각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