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지난달 노인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고용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달 제조업과 30~40대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1년 전보다 9만4천명 줄면서 16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1.1%)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선 1월, 4월을 제외하면 모든 달에서 2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최고치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 폭이 지속됐다. 지닌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4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감소 폭은 올해 1월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가 지난 6월까지 축소됐지만 7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4000명 줄면서 16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폭은 지난 1월 1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5만2000명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21만1000명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이밖에 50~59세에선 11만2000명이, 15~29세 청년층에서도 1만3000명이 늘었다.
다만, 40~49세(-17만9000명), 30~39세(-2만3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부터 22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09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8000명(5.6%) 불어났다. 7월 기준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이 구직자로 잡히는 데다 청년들의 구직 활동도 증가하면서 구직단념자가 실업자로 유입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올해 상반기 내내 4%대를 유지하다 소폭 내렸다. 다만 7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7월(4.0%) 이후 가장 높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9.8%로 같은달 기준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3만9000명 줄어 1998년 12월(-28만1천명)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3000명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20만8천명 늘어난 209만4천명으로 7월 기준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조기퇴직·명퇴 등으로 인해 쉬고 있는 사람으로, 50대가 대부분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