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구직단념과 포기가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그냥 쉬었던' 청년층은 39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이래로 최대 수치다. 경제·노동계는 양질의 일자리 구축과 건전한 노동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구직단념 청년에 힘을 보태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다양한 행보를 담아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일을 왜 해야 하죠?"…'쉬는 청년' 40만명 육박
(中) "청년은 국가 미래성장동력"…정부, 청년 일자리 사업 확대 '총력'
(下) "미래를 응원합니다"…기업들, 지원 사업 본격 확대
【 청년일보 】 구직단념 청년이 40명에 육박하는 등 청년층의 구직과 근로 의욕이 저하되자 정부도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의 핵심인 청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한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은 인재가 최고의 자원"이라며 "특히 국가의 중요한 책무는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원하는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 구직의욕 제고"…고용부, 청년구직자 맞춤형 지원 강화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가 진행중인 청년일자리 사업의 골자는 ‘재학-구직-취업’ 단계별 상황에 맞춰 청년들이 원하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주무부처인 고용부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학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작년 12개 대학, 3만명에서 올해 50개 대학, 12만명으로 확대됐다.
고교생을 대상으로는 20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선정해 인근 직업계고․일반고 등 취업을 희망하는 고교생 1만명에게 대학의 우수 인프라를 활용해 진로상담과 취업연계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기업에서 채용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경험 기회도 확대한다.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은 인턴형, 프로젝트형, 기업탐방형, 기업ESG지원형 등을 포함해 2.6만명에서 4.8만명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능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 수요가 높은 ‘K-디지털 트레이닝’은 3만6천명에서 4만4천명으로 확대됐다.
훈련 분야도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디지털 분야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청년 수요가 높은 산업과 신기술을 융합한 분야 등까지 확대하여 다양한 훈련과정을 제공한다. 지원대상도 재학생, 구직자뿐만 아니라 직무역량 향상을 희망하는 재직자까지 확대했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는 중소기업의 청년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청년에게는 총 200만원 지원을, 기업에게는 최대 1천200만원까지 장려금을 지원하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사업도 확대 시행중이다.
청년 구직의욕 제고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청년도전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고용부에 따르면 청년도전지원사업은 구직단념 청년 등의 경제활동 참여와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감 회복, 구직의욕 제고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 공모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부터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한 결과, 올해는 72개 지자체가 참여를 희망했으며, 지난 2월부터 9천639명의 청년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의 지원대상은 ▲구직단념청년▲자립준비청년 ▲청소년 복지시설 입·퇴소 청년 ▲북한 이탈 청년 ▲지역특화 등이다.
◆ "면접정장 대여부터 심리상담까지"…지자체, 특화 사업으로 구직청년 지원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도 청년층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청년구직자의 큰 호응을 얻은 '취업 날개 서비스(면접 정장 무료 대여)'를 확대 시행 중이다.
구직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이 서비스는 작년 5만5천여 명의 청년들이 이용하며 서비스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이용했다.
취업날개 서비스는 서비스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천호, 영등포, 노원 3개 지점이 확대되었고, 올해는 종로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취업날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14개 지점별 차별화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각 지점에서는 구직 청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별(외국계,스타트업 등), 업종별 면접 형태에 맞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대여할 수 있다.
홍대점(드림윙즈)와 건대점(열린옷장)에서는 당일 면접 정장을 대여하는 청년들이 입고 온 옷과 신발 등을 보관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고교졸업 예정자~39세 이하 서울시 거주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1회 대여시 3박 4일간 이용 가능 ▲연간 최대 10회까지 ▲면접에 필요한 정장은 물론 넥타이, 벨트, 구두 등을 한 번에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대여를 원하는 청년은 취업날개서비스 누리집에서 방문날짜와 시간을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정장 대여업체를 방문 또는 택배를 통해 면접 정장을 빌릴 수 있다.
아울러 광주시 북구는 청년들의 취업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취업 필수항목 3종 패키지 지원에 나섰다.
광주시 북구에 따르면 이달부터 북구청년센터(청춘이랑)에서 청년 맞춤형 취업 지원을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자기소개서 ▲면접 ▲발표 등 3개 분야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의 일대일 대면 컨설팅을 1인당 최대 5회까지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구시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사업' 공모에 선정돼 청년 취업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청년들의 구직 단념을 방지하기 위해 구직 의욕을 끌어올리고, 입사 초년생의 직장 적응을 돕는 사업이다.
특히 취업 성공의 만능키(Cheat Key)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계획된 '취트키'는 지역 청년들에게 심리상담, 자기진단, 구직의욕 고취, 사회적 역량 강화, 진로설계 등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프로그램 수료 후에도 각종 청년 고용정책을 연계지원하는 사업으로 구성됐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