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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퇴직연금 이탈 막아라"...삼성금융그룹, '퇴직연금TF' 가동

최근 퇴직연금 가입자 이탈 부각...삼성금융 4사 연금TF 운영
4사 역량 집중에 따른 그룹 시너지 효과 등 대안 마련이 목적
DC형 성장세에 연금사업 주도권 삼성생명 VS 삼성증권 이견

 

【 청년일보 】 삼성금융그룹(삼성생명·화재·증권·자산운용)이 퇴직연금 태크스포스(이하 TF, Task Force)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삼성금융사 퇴직연금 가입자가 대거 은행과 증권으로 이탈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다만, 삼성생명과 화재, 증권 등 금융계열사간 퇴직연금사업의 방향성에 다소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 6월에 출범한 '퇴직연금 TF'가 다소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삼성금융그룹(생명·화재·증권·자산운용)은 지난 6월부터 퇴직연금 TF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금융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금융경쟁력제고TF' 산하에 삼성생명 1명, 화재 1명, 증권 1명, 자산운용 1명으로 구성됐으며, TF는 비상근 회의체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퇴직연금 TF'는 최근 삼성금융그룹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타 금융사로 대거 이탈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 방안을 마련, 효율적 운영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너지 방안을 두고 금융계열사간 이해관계에 따른 입장 차이로 진행속도가 다소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험권의 절대강자인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감소세에 있다 보니, 생명에서 퇴직연금 가입자 이탈을 막고자 TF 운영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DC형으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많다 보니 삼성증권이 내심 삼성그룹의 퇴직연금사업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모양이지만, 금융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은 DB형 중심으로 그룹 물량을 주도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시너지 방안 도출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총 385조7천521억원으로 지난해 말(378조355억원) 대비 2.0% 불어났다. 이처럼 퇴직연금 적립금은 꾸준히 증가세다.


다만 업권별로는 은행이 202조3천522억원으로 지난해 말(198조479억원) 보다 2.2% 늘었다. 높은 수익률로 퇴직연금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증권사도 같은 기간 적립금이 86조7천397억원에서 90조7천41억원으로 4.6% 불어났다. 반면 보험업계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93조2천4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92조6천958억원으로 오히려 0.6%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보험업계 퇴직연금 점유율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7.8%였던 보험사 퇴직연금 점유율은 ▲2021년 27.1% ▲2022년 26.2% ▲지난해 24.7%로 하락했다. 이 기간 적립금은 70조2천286억원에서 92조6천958억원으로 32.0% 증가했지만, 타업권에서 더 높은 증가율을 보여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디폴트 옵션이 시행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DC형 가입자를 유치하는 상황에서 삼성생명 등 보험권의 DB형 투자수익이 점점 밀리는 추세다"면서 "미래에셋증권 같은 경우 예전부터 자산운용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리수수료 등도 최저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내부적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방안을 마련해 투자 수익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같으나,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만, 그룹 최고위층의 강한 의지에 따라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의 경쟁력 제고가 삼성그룹의 핵심이슈인 만큼 금융사 이슈까지 챙길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성금융그룹 측은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삼성금융 4사가 TF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지만, 각사의 이해관계로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퇴직연금사업자인 생명과 화재, 증권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미션 등을 설정하지는 못했다. 다만 삼성파이낸셜 네트웍스를 통해 광고나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쳐 삼성금융그룹의 퇴직연금 인지도를 높이자는 방안이 도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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