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지난달 초 치매에 대해 단계별로 보장하는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특히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및 최경증치매를겪고 있는 위험군에 대한 치매 지연 및 예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약을 보험업계 최초로 신설, 12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사진제공= 삼성생명]](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9596010176_fe2ccd.jpg)
【 청년일보 】삼성생명이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와 최경증이상 치매에 돌봄로봇을 통해 치매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약 상품을 개발, 1년간의 독점판매권 획득에 나선다.
지난달 삼성생명이 출시한 '삼성 치매보험'에 접목한 '경도인지장애 및 최경증이상 치매보장 특약'은 치매 단계 직전인 경도인지장애 및 최경증치매 진단에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에 착안,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인지 기능훈련 프로그램이 탑재된 돌봄로봇을 제공함으로써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 직전 단계의 보험가입자에게 치매 지연 및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또는 기타 인지기능의 저하가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뚜렷하게 감퇴된 상태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치매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이날 오후 지난달 삼성생명이 치매를 단계적으로 보장, 출시한 '삼성생명 치매보험'의 신규 상품인 경도인지장애 및 최경증이상 치매보장 특약에 대한 배타적사용권 심의를 진행한다. 삼성생명은 이 특약상품에 대한 12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상태다.
이 특약은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및 최경증이상 치매를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까지 보험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기존의 경우 경증 이상의 치매에 보장이 국한된 반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도인지장애와 최경증이상 치매에 대한 보험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기억력 감퇴 및 인지 기능 저하 등 치매 직전의 잠재적 치매 고위험자들을 방치했다가 치매로 진단돼 보험금(현금)을 지급하는 것보단 치매로 진단 받기 전 돌봄로봇을 통해 선제적으로 치매 예방 관리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도인지장애 및 최경증이상 치매는 경미한 인지기능 저하상태를 말한다"면서 "치매 직전 상태인 만큼 확정여부가 애매하고 모럴리스크도 잠재돼 있다는 점에서 위험 보장이 어려워 상품화가 쉽지않았으나, 이를 현물인 돌봄로봇을 통한 인지 재활치료 서비스로 대체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치매 진단에 대한 애매함으로 인해 우려되는 보험가입자의 모럴헤저드도 보험금 지급이 아닌 현물인 로봇제공을 통한 보험서비스로 대체함으로써 보험사기의 가능성도 차단했다.
![막대그래프는 2017년 집계 결과로 인구 천명 당 치매 환자수 (전 연령), ▲표시는 2037년 예측치로, 'OECD35'는 OECD 회원국(통계조사 당시 35개국)의 평균치다. [출처 : OECD]](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9591549975_2f37d8.png)
실제로 삼성생명은 이번 특약 상품 출시를 두고 금융당국과 타당성 여부를 두고 적잖은 이견을 보여 난항을 겪었으나, 치매 예방이란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등 상품 개발 취지를 적극적으로 어필, 장기간 협의를 거쳐 설득하는데 성공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상품을 출시하게 되면서 그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이 특약상품은 치매가 심각한 일본이 치매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민간보험사간 치매보험 개발을 협업한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생명이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경도인지장애로 진단 받을 경우 소액진단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보험금보단 현물인 돌봄로봇 제공을 통해 치매 예방 및 지연 등 치매 관리서비스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 다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특약 상품의 특징인 경도인지장애 및 최경증이상 치매를 겪고 있는 잠재적 치매 고위험군에 대해 인지 기능훈련 프로그램을 탑재한 돌봄로봇을 제공, 꾸준한 관리를 통해 인지 기능 개선 효과 등 치매 지연 및 예방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치매관리 정책을 민간보험이 보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가입자에 제공되는 돌봄로봇에 탑재된 인지 기능훈련 프로그램은 국내 다수 대학병원의 임상을 거쳐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돼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프로그램의 신뢰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상품담당 한 관계자는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국내 치매 발병률이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역시 치매에 대한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치매 예방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점을 감안할때 이 상품은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와 최경증이상 치매를 겪고 있는 고위험자들의 치매 지연 및 예방 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천 명당 치매 환자 수는 OECD 평균이 14.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23.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고, 오는 2037년에는 38.4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7년 인구 천 명당 9.6명으로 일본의 평균보다는 낮았으나, 오는 2037년에는 23.8명으로 급증,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청년일보=김양규 / 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