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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재건축 대어 개포5단지 시공자 도전..."표대결 불가피"

오는 31일 시공자 선정 총회...비대위 극렬 반대 속 '표대결 양상'

 

【 청년일보 】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남 개포동 소재 개포 5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자 선정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건설이 이 단지 시공권을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건설이 '명품 아파트 건설'을 내세우며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 일부 조합원 반대도 극렬한 만큼 최종 결과는 오는 31일 예정된 총회에서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속단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우건설은 개포5단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1차 홍보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날부터 단지 인근에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는 지난 7월 이 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시공자 선정 총회 개최 전까지 조합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해 최고급 아파트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끝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홍보설명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아직까지 찬반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오늘 행사에서 나온 얘기로만 평가한다면 조건이 나쁘진 않지만, 다른 이야기도 많이 들려와 마지막까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단지에는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결정해 빠른 사업추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대우건설과 조합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마치 서로 경쟁하듯 곳곳에 내걸려 있다. 


특히 이 단지 비대위 중 한 곳으로 알려진 '5단지 명품추진위원회'는 대우건설의 제안내용이 홍보자료와 달라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한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총회 자료를 보면 조합은 입찰 지침에서 계약금과 중도금이 없는 것으로 제시했으나 대우 측이 계약금 10%, 중도금 40%로 하면서 원리금 납부를 전액 입주시로 수정 제안했다"며 "당초 조합에서 제시한 지침대로라면 이자 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대우 측은 홍보자료에서 '이자부담제로'라고 하면서 실제는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입주시에 징수하겠다는 의도를 교묘하게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바로잡아야 할 조합 측도 조합원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현재 우리와 함께하는 조합원이 300명에 육박하고 타 비대위도 150명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양 비대위 인원이 겹칠 수는 있지만 총회에서 대우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 45조에 따르면 총회의 의결은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한다'고 명시됐다. 또 시공자의 선정을 의결하는 총회의 경우, 조합원의 과반수가 직접 출석해야한다.


조합이 지난 13일 게시한 공고에 따르면 이 단지 조합원은 956명(변동가능)이다. 따라서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총회에 479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석해 이중 240명이 넘는 조합원의 찬성을 얻는다면 대우건설이 이 단지 시공권을 수주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이자납부 시기를 조절해 조합원의 부담을 덜어드릴 순 있지만, 현행법상 이자를 시공자에서 내줄 순 없다"며 "다가오는 총회에서 조합원분들이 대우건설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관련 질문에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개포 5단지는 지난 1983년 준공된 940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4층~지상35층 아파트 14개동 1천279세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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