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로봇, 전장,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버추얼 프로덕션(VP) 솔루션 기업 '모시스 엔지니어링(Mo-Sys Engineering)'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차세대 콘텐츠 제작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모시스 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약 650만파운드(한화 약 110억원)에 인수했다. 모시스는 카메라 및 방송용 로봇 등 촬영 장비와 독자적인 카메라 추적 기술, 미디어서버 및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촬영 장비, 운영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VP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고, B2B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경영방침으로 '한계 돌파'를 내세우며, 비하드웨어(Non-Hardware) 중심의 사업 모델 혁신과 B2B 부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신규 사업의 조기 가시화를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4조5천억원을 연구개발(R&D)에, 2조원을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투자에, 3조5천억원을 시설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가전, 사이니지 등 B2B 사업과 웹OS 플랫폼 같은 고성장·고수익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전기차 충전 및 로봇 분야와 같은 차세대 유망 사업에도 꾸준한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조주완 CEO는 LG전자의 이러한 투자 전략을 '3B 전략'이라 부르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Build', 외부의 기술을 빌려오는 'Borrow', 필요 시 회사를 인수하는 'Buy' 전략을 병행해야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단순한 점유율 확대를 넘어선 근본적인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인수와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천만달러를 투자하며 미래 신사업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또한, 2022년에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와 스필사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평택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최대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차세대 콘텐츠 제작, 전장, 로봇, 전기차 충전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