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내년 1학기 복학을 조건으로 '조건부 휴학'을 의대생들에게 승인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국립대 의대들의 학사 운영이 이미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의 국립대 의대들은 수강생 부족으로 학사 파행을 겪고 있으며, 강원대, 경북대 등 여러 대학에서 수강 신청 인원이 전무한 과목들이 대거 발생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국립대 의대 8곳(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2학기 개설된 전체 과목 중 41.2%에서 수강 신청 인원이 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374개의 개설 과목 중 154개 과목에서 단 한 명의 수강생도 없었던 것이다.
특히 강원대 의대의 경우 개설된 과목 중 무려 73%에서 수강생이 없는 상황이었고, 충북대는 69%, 전북대는 65%로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다른 국립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강생이 존재하는 과목들에서도 출석 인원은 극히 적었다. 강원대에서는 의예과 1학년 수업에 2명이 출석했고, 2학년 수업은 과목당 1명만이 참석했다. 경북대 또한 21개의 수업에서 3~4명 정도가 출석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경상국립대는 의학과 3학년 수업을 아예 개설하지 못하는 사태를 겪었다.
부산대와 전남대도 수강생이 있는 과목들에서 대부분 출석 인원이 5명을 넘지 못했으며, 전남대의 경우 한 개의 수업만이 10명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수업들은 한 자릿수의 학생들만이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경숙 의원은 "각 의대의 2학기 학사 운영도 이미 파행"이라며 "내년에 증원되는 신입생까지 합쳐진 인원에 대해 정상적인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이 대학의 현실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