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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3대 강국' 선포했지만…인력 부족에 이탈 현상 '속앓이'

한경협, 韓 AI 전문 인재 수 2천551명…전 세계의 0.5%에 불과

 

【 청년일보 】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국마다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AI는 핵심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말 "대한민국을 오는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밝히며 'AI 국가 총력전'을 선포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이에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업계 안팎선 고급 인재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AI 고급 인재는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할 뿐만 아니라 더군다나 AI 인재들의 이탈현상도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AI 전문 인재 수는 2천551명으로, 이는 전 세계의 0.5%에 불과해 전문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AI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AI 분야 전문 인재 수는 47만7천956명에 달하며, 이 중 미국이 39.4%(18만8천300명)로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이어 ▲인도 15.9%(7만6천213명) ▲영국 7.4%(3만5천401명) ▲중국이 4.6%(2만2천191명)를 차지한 반면, 우리나라는 0.5%로 30개국 중 22위에 그쳐 전문 인재 확보 경쟁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

 

AI 전문 인재 수가 압도적인 미국의 경우 AI 분야 우수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로, 석·박사 해외 유학생 의존도가 3분의 2로 높다. 

 

특히 초중고 대상으로 AI 기초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먼저, AI 기초학문으로서 컴퓨터 과학,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중요성을 인식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1년 '10년 내 10만명의 우수 STEM 교사 양성'을 추진한 바 있다.  

 

중국은 2001년부터 초중고에서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며 20년 넘게 의무교육으로 추진했다. 

 

또한,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2009년 '천인계획'을 시작해 규정과 틀을 넘어선 소득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재의 요구에 맞춘 파격적인 사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천인계획은 중국 공산당이 주도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으로 튜링상(컴퓨터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인 야오치즈 칭화대학 교수를 영입할 때 그가 원하는 학과 개설, 교육과정 도입 등 학생 교육에 전권을 부여하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난 2018년부터 의무화했지만 초등 5~6학년 17시간, 중학교 3년 34시간, 고등학교 선택으로 운영해 교육이 형식적이라는 게 한경협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석·박사 등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 10명 중 4명이 해외로 떠난 실정이다. 

 

오늘날 AI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지만 글로벌 AI 강국 대비 인재 양성 부분에 있어 다소 미약하고 해외 유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자칫 AI 경쟁력에서 크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AI 고급 인재 확보도 절실하지만 현재로선 AI가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각되는 만큼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데도 중점을 둬야 하며, 결국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중국 같은 경우엔 이미 2001년부터 기술 교육을 일관되게 진행한 반면, 우리나라는 교육이 형식적이라 중국의 인재들과 경쟁이 되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미국처럼 기초 교육을 튼튼히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인재 유출국'으로 오명받고 있는데, 우수 인재들이 국내에 정착하고 싶은 근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하나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천명 이상의 해외 인재들을 한국에 불러들인다는 이른바 '한국판 천인계획' 등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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