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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해태 vs 물리적 시간 필요"…'수장 교체' 현대트랜시스 임단협 '시계제로'

사측, 지난 15일 노조에 공문 발송 "대표이사 교체로 교섭 연기 요청"
노조측 "사측 '집중교섭' 약속 번복" 분통…교섭재개 일정 아직 미정

 

【 청년일보 】 노조파업 중단 이후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던 현대트랜시스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이 신임 대표이사 취임으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측의 요청에 멈춰섰다.


지난달 31일 교섭을 끝으로 노사의 대화는 22일째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차질이 확산되자 노조는 일단 지난 9일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사측은 '집중교섭에 나선다'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 대표이사의 선임으로 상황을 파악할 시간을 달라며 노조에 양해를 구했다.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교섭재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대트랜시스는 노조측에 대표이사 교체로 인해 예정됐던 교섭을 연기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공문을 통해 "대표이사 및 생산본부장 취임으로 인해 단체교섭, 납품 차질로 인한 고객사 신뢰 저하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현황 파악을 위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회의 단체교섭 재개 요청에 대해 연기를 요청드리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단체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현재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트랜시스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교섭 대표 변경이 불가피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지금까지의 약속과는 다른, 고의적 교섭지연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사측은 파업 철회 직전에 대전 고용노동부 노동청장 앞에서 파업을 철회하면 집중교섭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 이후에도 사측은 또다시 입장을 통해 파업을 철회한 노동조합의 어려운 결정을 존중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한다고 했는데 현재까지도 교섭하자는 얘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집중교섭 약속을 믿고 파업을 철회했는데, 사측의 교섭해태에 분통이 터진다"며 "투쟁은 항상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임단협의 쟁점은 성과급 등 임금부분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천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약 2천300억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9만6천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300%+700만원 ▲격려금 100%+500만원(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타사판매 목표달성 격려금 300만원·품질 향상 및 안전사고 예방 격려금 18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신임 백철승 대표이사가 모기업인 현대차 출신에 내부승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백 대표이사는 현대자동차에서 구매본부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해 현대트랜시스에 합류, 영업본부장 전무에 이어 사업추진담당 부사장을 맡아 왔다. 


취임 후 백대표는 "노사가 함께 열린 마음으로 논의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 또한 "사측의 성실한 자세에 따라 교섭내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며 교섭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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