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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사측 요구 수용에도"...코리안리 노사, 임단협 두고 '난항'

코리안리 노사 13차례 임단협 진행...임금인상률 사측 1.5% vs 노조 4.0%
원종규 사장, 상급 단체 '사무금융노조' 대화 거절...올해 임단협 장기화 전망

 

【 청년일보 】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노사가 최근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동일 직급기간 단축 요구안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코리안리 노조의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동조합이 사측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대화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노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1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이하 사무금융노조) 산하 코리안리 지부(지부장 신웅섭)는 최근까지 사측과 13차례 임단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0년간 코리안리 노사는 임금인상율 4.0%에 매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노사가 임금인상률을 두고 서로 대립하는 형국으로 전해졌다.

 

코리안리 노조는 예년처럼 손해보험업종 통일 인상율인 4.0%을 제시한 반면, 사측은 1% 수준의 인상율을 제시했다. 이에 노사가 13차례 교섭에도 인상률을 두고 서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코리안리 지부가 임금인상률 4%를 제시했고, 사측은 1%대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대부분 손보사들이 4%대에서 합의한 만큼 동일 손해보험업종인 코리안리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리가 올해 당기 순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상황이라 노조는 이에 걸맞는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인상률은 최근 3년과 비슷한 수준인데도, 올해는 사측이 다소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교섭에서 사측이 대리급 직원의 경우 15호봉제를 10호봉제로 줄이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봉제는 호봉에 따라 봉급(기본급)이 지급되는 제도로서, 매년 정기승급을 통하여 호봉이 올라가도록 되어 있는 연공급적 성격의 보수체계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단협에서 사측이 제시한 호봉제 기간 단축을 두고 회사 측이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리급 15호봉을 10호봉으로 축소하자는 제안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조직 슬림화를 위한 구조 조정을 염두해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대리급 호봉수를 10호봉으로 제한한다면 현재 11호봉~15호봉 직원들은 자연히 도태된 느낌을 줄 수 있어 퇴사 압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러한 사측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조의 이러한 양보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물가 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1.5%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해,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노사가 임단협을 두고 이견차를 보이면서 코리안리 지부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가 사측과 교섭에 나섰으나,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와의 대화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 노사가 임단협을 두고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사가 교섭에 별다른 진척이 없자 사무금융노조가 중재차원에서 대화를 시도했으나,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사무금융노조와의 대화를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리안리는 매년 임금인상률 4.0% 수준에서 순조롭게 임금협약을 마무리했다"면서 "이번 교섭에서는 별다른 이슈도 없는데, 유독 사측이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 직원 평균 연봉 1위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로 1억6천400만원에 달했다.

 

동종업계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삼성화재의 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성과급 포함)은 1억4천394만원으로 알려졌다. 이어 삼성생명(1억3천500만원)과 메리츠화재(1억2천800만원). 현대해상(1억199만원), 교보생명(1억447만원), 한화생명(9천223만원), DB손해보험(8천935만원) 순이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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