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전 세계 협력기관 및 파트너에게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신뢰를 강조하며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잇달아 발송했다.
또한 포스코의 대표 교섭노조인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 69.33%로 최종 가결되며 포스코는 6개월만에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아울러 재계 숙원 법안인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을 위한 특별법'(이하 반도체 특별법)의 연내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 "韓 경제 지속적 신뢰 요청"…국내 경제단체, 해외 파트너에 서한
한경협, 무협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가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호소.
한경협은 지난 25일, 류진 회장 명의의 서한을 미국상공회의소(USCC),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등 31개국(지역) 33개 경제단체 회장들에게 전달. 서한을 통해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견조한 펀더멘털과 높은 국가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
무협은 지난 23일 윤진식 회장 명의로 '한국무역협회(KITA) 글로벌 파트너스 클럽'(KGPC) 소속 단체·기관을 대상으로 "역사적으로 한국은 당면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놀라운 회복 능력을 보여왔다"는 내용의 서한 발송.
서한 대상에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 유럽 정책연구원(CEPS), 브라질 WTC상파울로 등 68개국 237개 기관이 포함.
이밖에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1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대사를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서한 발송.
◆ 포스코 노사 임금협상 최종 타결…노조원 69% 찬성
포스코가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창사 이래 첫 파업위기 넘겨.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지난 24일 '2024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 투표자 7천804명 가운데 5천275명(69.3%)이 찬성하며 잠정합의안은 가결.
앞서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출산장려금 인상, 명절격려금 인상, 자녀장학금 지원기준 상향, 경영목표 달성 동참 격려금 300만원 및 노사화합 격려금 300만원 지급 등이 포함.
한편,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큰 난항 겪어.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6개월 간 교섭 진행. 임금 인상안을 두고 이견이 지속되자 포스코 노조는 조합원 투표 통해 쟁의권 확보.
◆ 반도체 특별법, 연내 국회 통과 무산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반도체 업종 근무 시간을 유연화하는 내용인 '반도체 특별법'의 연내 국회 통과가 무산.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 각국이 반도체산업 패권을 놓고 첨예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여야 정책위의장도 반도체 특별법 처리 필요성에 일부 공감대 형성한 바 있어.
다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주 52시간 예외 규정을 두고 여야가 시각차를 보이다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재정 및 시설 지원까지 늦어지게 돼.
야당은 반도체산업 연구개발 인력에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이를 특별법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에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
◆ "한파 딛고 흑자 전환 성공"…삼성전자 DS부문, 연말 성과급 12∼16% 책정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이 12∼16%로 책정.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것으로,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DS 부문은 지난해 초 OPI(2022년도분)로 연봉의 50%를 받는 등 그간 거의 매년 초 연봉의 50%가량을 성과급으로 챙겨. 하지만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사업부가 15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면서 연초에 지급되는 2023년도분 OPI는 0%로 쪼그라들어.
다만, 올해는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지급 재개. 정확한 OPI 지급 규모는 현재 산정 중이며, 내년 1월 지급 시점에 최종 공지 계획.
◆ SK㈜, 한앤컴퍼니에 SK스페셜티 지분 85% 매각…2.7조 규모
SK㈜가 100% 자회사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에 매각. 매각 지분 가치는 약 2조7천억원 규모.
SK㈜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
앞서 SK㈜는 지난 9월 제안 가격과 자금 조달 여력, 인수 후 전략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한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기업가치 평가를 포함한 계약조건 협상을 진행해온 바 있어.
SK㈜는 SK스페셜티의 성장성과 그룹 내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분 15%는 그대로 보유하기로 결정. 한앤코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SK스페셜티의 해외법인 등 7개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과 경영권 양수 계획.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