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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탄생…가입자 6만3천명 돌파

사측에 관련 공문 발송…과반 노조 지위 획득 절차 진행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창사 57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 과반 노동조합' 시대를 맞이했다.

 

29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에 따르면, 이날 13시 기준으로 가입자는 6만3천명을 돌파하며 노조 측이 주장한 과반 노조 기준인 6만2천500명을 넘어섰다.

 

초기업노조 측은 오는 30일 오전 사측에 관련 공문을 발송해 과반 노조 지위 획득을 위한 공식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측에도 공문을 보내 '근로자 대표 지위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6천500명대에 머물렀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단 4개월여 만에 약 10배 가까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첫 노조 설립 이래 여러 노조가 공존하는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특정 노조가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는 '단일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의 이면에는 기존 최대 노조였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내부 갈등과 성과급 제도가 자리잡고 있다. 

 

당초 전삼노는 조합원 수가 3만6천명에 달할 정도로 사내 최대 노조로 부상했지만, 지난해 '2025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과정에서 사측과 집행부 간 이면 합의 의혹으로 조직 내분이 발생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3월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자사주 30주 전 직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단협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임단협 체결 이후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를 대상으로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해당 여파로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하며 초기업노조로 이동하는 이른바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성과급 산정 방식 불투명성에 대한 불만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된 점 역시 세 확장의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인공지능(AI) 메모리를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가 내부 불만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초기업노조는 DS부문 중심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임금교섭에서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지급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삼고 있다. EVA는 영업익에서 자본 비용(법인세·투자금 등)을 제외한 계산식으로, 사측은 경영상 비밀로 구체적 수치를 임직원들에게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깜깜이 성과급'에 대한 불신과 산정 방식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는 임직원들을 초기업노조로 집결시킨 결집 동력이 됐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단순히 규모의 확장을 넘어 법적으로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임금 체계나 복리후생 등 핵심 현안에 대해 노조 측의 목소리를 관철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취업규칙 변경과 같은 다양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사측과 협상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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