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최장 9일간의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공항이용시 혼잡을 우려하는 이용객들이 적지않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특별 교통 대책 기간인 지난 24일부터 2월 2일까지 10일간 총 214만1천명, 일평균 기준 21만4천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연휴 첫날인 이날은 출발 여객이 가장 많은 날(12만4천명)로, 도착 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오는 30일(12만1천명)로 전망된다.
이용객들 사이에선 지난달 3일 제2여객터미널(T2) 확장 개장 이후 되레 공항 혼잡도가 더욱 증가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온라인에선 인천공항 이용시 "보안검색까지 2시간 넘게 걸렸다", "출국 수속이 오래 걸려 미리 구매한 면세점 물품을 받으려다 비행기 시간을 놓칠뻔했다", "5시간전엔 공항에 도착해야 안전하다"는 식의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혼잡사태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인력부족이 꼽힌다. 인천공항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속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확장 운영 시설에 1천135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신규 투입된 인력은 200여명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천공항 측은 설 연휴 기간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출·입국장을 조기에 오픈해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보안검색대를 기존보다 확대 운영해 터미널 혼잡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체크인 안내·지원 인력(약 671명, 평시 대비 117명 증가) 배치 ▲자원봉사 안내소 4개 추가 ▲식음매장 24개소 운영 확대 등을 시행한다.
또한, 인천공항+(ICN지도) 앱을 깔아, 실시간 출국장 혼잡도를 확인하는 것도 조금이나마 출국 수속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더해 공항철도도 공항 이용객 편의를 위해 설 연휴 특별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공항철도는 설 당일인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인천공항2터미널역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임시열차를 각각 1대씩 추가 운행하고 기존 막차의 운행 구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인천공항2터미널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막차 시간은 기존 오후 11시 50분에서 다음 날 오전 1시 15분으로, 서울역 막차 시간은 오전 0시에서 오전 1시 5분으로 늦춰진다.
인천공항2터미널역에서 오후 11시 50분에 출발하는 열차의 종착역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서울역으로 바뀐다. 서울역에서 오전 0시에 출발하던 열차도 기존 종착역인 검암역을 지나 인천공항2터미널역까지 운행한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27일의 경우 평일 시간표에 맞춰 열차가 운영된다.
박대수 공항철도 사장은 "이용객이 편안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사전 점검과 안전 관리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