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혜인. [사진=트리플 픽쳐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4449563912_6f3d7d.jpg)
【 청년일보 】 정혜인의 등장은 모델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3년, 중학교 1학년 때 막내동생 학예회에 갔다가 그 자리에 있던 웨딩 관계자로부터 제의를 받고 포레스타 웨딩 화보를 촬영하게 됐다. 이후 일본의 아뮤즈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며 모델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2007년 박효신의 뮤직비디오 '추억은 사랑을 닮아'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어 2009년에는 '여고괴담 5'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까지 데뷔했다.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OCN 드라마 '루갈'에서 송미나 역을 연기하면서 액션 스쿨에서 트레이닝도 받을 만큼 열정 가득한 액션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런 그에게도 영화 '써니데이'는 특별한 영화다.
정혜인이 첫 멜로 물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청년일보와 만난 정혜인은 본인의 작품 선택 기준에 관해 운을 떼며 인터뷰에 응했다.
정혜인은 "작품을 따로 거르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결정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써니데이'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해왔던 강한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했다”면서 "배우로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 한 번은 꼭 풋풋하고 아름다운 멜로를 하고 싶단 소망이 있었다. 이번 '써니데이'를 통해 감사한 기회가 됐다. 톤부터 외향, 여러 분위기 면에서 기존과는 다르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세세하게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정혜인은 '써니데이'에서 이혼 소송 중에 고향 완도로 내려온 슈퍼스타 '오선희', 최다니엘이 첫사랑 '조동필', 강은탁이 이혼 소송 중인 전남편 '강성기'로 분해 정혜인과 각각 호흡을 맞췄다.
정혜인은 상대 배우 최다니엘에 대해 "저에게는 최다니엘 오빠가 대선배라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멜로물은 처음인데 최다니엘 오빠랑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하니, 쓸데없는 고민을 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고민이 되거나 힘든 순간이 생기면 슈퍼맨처럼 도와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니엘 오빠는 만인의 첫사랑 이미지가 있는 사람이다. 만나기 전에는 안경을 쓰고 똑 부러지는 느낌일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너무 다정하고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배우였다"라고 칭찬했다.
강은탁과는 SBS 드라마 ‘끝까지 사랑’에 이어 7년 만에 재회했다. 정혜인은 “예전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봐서 마음이 조금 더 편했던 것도 있었다"며 "현장에서 일상에서도 제가 긴장하지 않도록 잘 이끌어줬다"라고 고마워했다.
정혜인은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FC 액셔니스타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강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지난해에는 SBS 연예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이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운동"이라고 밝힌 정혜인은 "운동을 하는 순간만큼은 집중해야 하므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낯가림이 심했는데 ‘골 때리는 그녀’에서 단체생활도 경험하면서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배우 정혜인. [사진=트리플 픽쳐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4484900564_675829.jpg)
배우로서 목표로 삼은 걸 뭘까.
정혜인은 "20대 때는 연기할 때 자신있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어릴 때는 나랑 맞지 않는 역할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30대가 되면서 성숙해지고 당당해지다 보니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해 내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연기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차기작으로 하고 싶은 역할은 묻자, 정혜인은 "하고 싶은 역할이 많다. 집안 백수 캐릭터도 하고 싶고 재난 영화도 촬영하고 싶다. 또 시트콤도 하고 싶다"면서 "사람 냄새나는 역할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혜인은 이상형에 관해 묻는 말에는 "어렸을 때는 외적인 이상형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취미가 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친구 같은 사이였으면 좋겠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외적으로는 저랑 반대되게 생긴 사람을 좋아한다"면서 "제가 진하게 생겨서, 남자는 무쌍꺼풀이 좋다. 또 제가 피부가 까만 편이라 피부는 하얀 분이 좋다. 흔히 말하는 두부상 같은 남자가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겨울 영화를 촬영했는데 너무 행복했던 촬영장이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개봉해서 기대된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줄 영화라고 생각한다"면서 "잠시라도 우리 영화로 조금이라도 따뜻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영화 '써니데이'는 오는 19일에 개봉한다.
【 청년일보=이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