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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누르고 체면 차린 '삼성생명'... 순이익 절반은 '자회사' 덕분(?)

삼성생명·화재, 지난해 나란히 순이익 '2조 클럽' 달성
삼성생명, 보험손익 5천420억원...전년比 62.6% 급감
삼성화재, 보험손익 1조8천89억원...전년比 6.0% 감소
삼성생명, 자회사·수익증권 수익 연결효과 1조원 '육박'
증권가, 삼성생명 성장성 우려 전망 속 주가도 '우울'

 

【 청년일보 】 삼성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순익 '2조 클럽'에 가입하며 국내 금융지주사에 준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생명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본업인 보험손익은 제도변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 절반이 자회사 및 수익증권 수익에 따른 연결효과로 채워지면서 보험사 본연의 영역에서 구조적인 성장 둔화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삼성화재는 본업인 보험손익 증가에 힘입어 손해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에는 이익 증가율 둔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반면,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2천6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337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조9천370억원에서 33조7천852억원으로 9.2% 늘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7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8천216억원)에 비해 14.0% 증가했다. 매출액은 20조8천247억원에서 22조6천545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3천573억원에서 2조6천495억원으로 12.4% 늘었다.


삼성그룹의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나란히 순익 2조 클럽을 달성하며 국내 금융지주사에 준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삼성생명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높은 순이익을 거뒀지만 본업인 보험손익은 제도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 절반이 자회사 및 수익증권 수익에 따른 연결효과로 채워지면서 보험사 본연의 영역에서 구조적인 성장 둔화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의 경우 계리적 가정 변경, 보험금 지급, 통계 반영 등 요인으로 보험손익이 5천420억원으로 전년도 1조4천490억원 보다 반토막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손익 1조8천89억원, 투자손익 8천453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보험사 본업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삼성화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반면 투자손익은 2조2천270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이 중 연결효과로 거둔 수익이 9천920억원에 달했다. 이는 자회사를 비롯해 수익증권에 투자한 수익을 지분 비율에 따라 수익을 거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 등을 포함한 148곳에 지분을 투자,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 등을 연결 지분법으로 회계 처리했고, 지분 50%인 수익증권 수익도 연결 회계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효과에 수익증권 효과까지 모두 합쳐 연결효과로 표기했다"며 "삼성생명 자체의 본업 수익보다도 연결효과에 따른 고수익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에 이익 증가율 둔화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겠지만, 이익 증가율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손해율과 유지율 등 효율지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은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추정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자본비율, 지배주주 순이익, 주당배당금 모두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 전에 펀더멘털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저금리 채권 교체매매를 통한 매각손실 실현의 기저효과를 생각하면 올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의 증가가 기대된다"며 "2028년까지 50%의 주주환원 도달 목표를 생각할 때 배당성향도 2%포인트(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10%대의 DPS 증가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삼성화재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업종 내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48만원)대로 유지했다. 또한 지난해 삼성화재의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2조736억원을 기록한 것과 관련, 올해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삼성생명 주가와 삼성화재 주가 추이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통상적으로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불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 주가는 연초(9만1천500원) 대비 5.1% 하락한 8만6천800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화재 주가는 연초(35만5천550원) 대비 7.6% 상승한 38만2천50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는 미래 가치에 대한 반영이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참고자료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 성기환 / 김두환 / 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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