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건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5743730103_557e66.jpg)
【 청년일보 】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와 표적 확인 절차 미이행 때문이라는 중간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10일 공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조종사가 목표 좌표를 잘못 입력한 뒤 이를 여러 차례 확인할 기회를 놓친 것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는 지난 6일 KF-16 전투기 2대가 공대지 폭탄 8발을 투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민간 지역에 폭탄이 떨어져 수십 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를 일으킨 조종사들은 임무 전날 비행임무계획장비(JMPS)에 목표 좌표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것으로 조사됐다. 1번기 조종사가 목표 좌표를 불러주고 2번기 조종사가 이를 입력했으나, 위도 좌표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가 발생했다.
조사에 따르면, 입력된 좌표의 위도값이 'XX 05.XXX'이 아닌 'XX 00.XXX'로 오입력되었으며, 조종사들은 이를 확인하지 않아 첫 번째 점검 기회를 놓쳤다.
이륙 전 최종 점검 과정에서도 조종사들은 좌표를 다시 확인할 기회를 가졌지만, 1번기 조종사는 입력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해 두 번째 확인 절차도 실패했다. 특히, 2번기의 비행자료전송장치(DTC)에 저장된 데이터가 장비 오류로 인해 정상적으로 기록되지 않아, 조종사가 조종석에서 수동으로 표적 좌표를 다시 입력했다. 이 과정에서 2번기의 좌표는 정확하게 입력되었으나, 1번기의 좌표 오류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륙 후 비행 과정에서 1번기 조종사는 목표 지역의 지형이 사전 훈련과 다르다고 느꼈으나, 항공기에 표시된 정보를 신뢰하고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정해진 탄착시각(TOT)에 맞추기 위해 조급해진 조종사는 표적을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최종공격통제관(JTAC)에게 '표적 확인'을 보고하고 폭탄을 투하했다. 이는 표적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세 번째 기회를 스스로 날린 것이다.
2번기 조종사는 정확한 표적 좌표를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1번기와 동시에 무장을 투하하는 훈련 방식으로 인해 오폭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밀집 대형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느라 표적이 어긋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1번기의 지시에 따라 폭탄을 투하했다.
공군은 비행임무계획장비(JMPS)를 이용한 비행 준비 과정, 비행자료전송장치(DTC) 활용 절차, 사격 지점에서의 표적 육안 확인 등 최소 세 차례의 점검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한 것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결론 내렸다.
![10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공군 장병이 파손된 민가의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5744046826_6c783f.jpg)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