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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수출 '2억달러' 첫 돌파…'하이트진로 vs 롯데칠성' 해외 한판 승부

지난해 소주류 수출 2억달러로 전년 대비 3.9% 확대…역대 최대 수치 기록
하이트진로, 1962년 국내 최초 맥주 수출…30년까지 '진로의 대중화' 목표
롯데칠성, '새로' 필두로 북미 시장 확대에 힘써…현지 주류 회사와 파트너십

 

【 청년일보 】 한국 소주류 수출이 연간 2억달러를 최초로 달성했다. 이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는 해외 시장에서 각사 대표 제품의 차별화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과일소주를 포함한 소주류 수출은 2억달러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며 2020년(1억3천500만달러) 이후 4년 만에 1.5배 확대됐다.

 

아울러 올해 2월까지 수출도 전년 대비 0.5% 개선된 2천4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12만4천톤(t)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360ml 소주병 기준으로 약 3억4천만병에 이른다. 병을 눕혀서 이으면 약 7만km로,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반 이상(1.8바퀴)을 돌고도 남는다.

 

국가별 수출액 비중을 보면 미국이 24.3%로 가장 많았다. 중국(19.9%), 일본(19.2%)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일반소주 비중이 5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일소주 등 혼성주도 48.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과일소주의 성장세가 돋보이는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세계 플레이버 주류시장(Flavored Alcoholic Beverage)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9.3%로 지속 성장 추세를 보이며, 2029년까지 약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하이트진로, 1962년 국내 최초 맥주 수출…2030년까지 '진로의 대중화' 목표

 

하이트진로는 1962년 국내 최초로 맥주 수출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세계 80여 개국에 맥주, 소주, 위스키, 막걸리, 매실주 등을 수출하고 있다.

 

소주 세계화를 위해 1986년 미국에 첫 해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23년 싱가포르 법인까지 총 8개 현지 법인을 구축했다.

 

최근 과일리큐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하이트진로는 이미 2015년 태국에 자몽에이슬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집중해왔다.

 

이후 2023년 과일리큐르 제품의 판매량은 2018년 대비 약 8배 성장, 연평균 성장률(CAGR) 약 52%를 기록했다.

 

이 결과 해외 소주 수출 비중의 약 48%를 차지하는 등 해외 수출을 견인하는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달에는 수출 전용 신제품 '레몬에이슬(영문명 : JINRO LEMON)'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하이트진로가 6번째로 선보이는 플레이버(Flavor)로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복숭아에이슬에 이은 네 번째 수출 전용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은 3월 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6개 이상의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진로(JINRO)가 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대중이 즐기는 술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글로벌 비전 2030를 선포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진로의 대중화'를 비전으로 삼아 한국의 '소주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인 '진로 대중화'는 성공적인 '소주 세계화'를 넘어 소주가 세계인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주류 카테고리로 성장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트진로는 경쟁사 대비 장점으로 역사와 노하우를 꼽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3년 연속 세계 증류주 판매 1위에 빛나는 하이트진로의 브랜딩 노하우 및 100년 역사의 우수한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사 소주와 차별화되는 제품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글로벌 브랜드 수준에 맞는 규모감 있는 마케팅과 해외 생산공장 설립, '레몬에이슬' 출시를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 다방면의 활동으로 진로(JINRO)의 대중화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칠성, '새로' 필두로 북미 시장 진출 힘써…현지 주류 회사와 파트너십

 

롯데칠성은 해외에서 소주가 위스키, 맥주 같이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동남아 시장을 넘어 선진 국가까지 해외 주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은 특히 북미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롯데칠성의 소주 미국 수출액(과일맛 리큐르 제외)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연평균 46%의 신장율을 보였다.

회사는 미국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주류 회사 'E&J 갤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1월부터는 E&J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현지 주류판매점에 입점하는 등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현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도 입점했다.

 

 

아울러 해외 소비자에게 '새로'의 매력 알리기에도 나섰다. 2023년 연말에는 베트남에서 '새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지난해 6월에는 미국에서 '새로' 론칭 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글로벌 박람회를 통한 '새로' 알리기도 한창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10월 프랑스에서 열린 'SIAL Paris 2024'에 참가해 '새로'와 '밀키스 제로'를 선보였다.

 

박람회 운영 기간 동안 롯데칠성 부스에는 약 2만여명이 방문했고 유럽, 아시아, 중동, 북중미, 남미 등 각국의 바이어와 약 500여건의 매출상담을 진행했다.

 

롯데칠성 또한 전세계적으로 과일 소주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새로 살구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국내에서 먼저 출시된 '새로 살구'는 '새로'보다 도수가 4도 낮고 살구 과즙을 더해 소주 특유의 쓴맛을 줄이고 상큼함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 12도의 일반증류주인 '새로 살구'는 기존의 과실주보다 더욱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더불어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흐르는 듯한 투명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딸기, 유자, 블루베리, 복숭아, 사과 등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맛의 순하리 제품을 수출 중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앞으로 소주 수출국가를 확대하고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소주 수출 전망도 밝다. 여전히 K-문화가 유행을 하고 있고 이제는 해외 소비자 10명 중 8명이 현지인일 정도로 소주가 보편화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 대중문화의 지속적인 인기 상승을 통한 소주 관심도 상승, 저도수 등 글로벌 주류 트렌드와 소주의 속성이 맞물리면서 소주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소주는 달콤한 맛과 과일향을 첨가한 과일맛 리큐르로 인기를 끌고 있고,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소맥 문화가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일반 소주의 해외 판매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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