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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성장·가격 인상·환율 안정"...식음료업계, 올 한해 실적 개선 '청신호'

해외 '가속 성장'+내수 '회복 시작' 전망…식음료업계, 턴어라운드 기대
제품 가격 인상 사이클 본격적 진입…"소비자는 울지만 주주는 웃는다"
환율·곡물가 안정으로 비용 개선 기대…원가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 확대

 

【 청년일보 】 지난해 극심한 내수 부진과 탄핵 정국 등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던 식음료업계가 올해는 반등의 활로를 모색한다.

 

특히 ▲해외 성장 ▲가격 인상 ▲환율 안정 등 3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올해는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음식료 업종은 핵심 변수인 "Q(해외 성장·내수 회복)+P(가격 인상 사이클)+C(곡물가·환율 안정)"가 맞물리며 우호적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유안타증권은 탑픽(Top Picks)으로 삼양식품과 농심을 제시한 가운데, 관심종목으로는 풀무원, 빙그레를 꼽았다.

 

◆ 해외 '가속 성장'+내수 '회복 시작'…식음료업계,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먼저 올해 음식료 업종의 수요는 해외 성장과 내수 회복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전히 K-푸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수출 상황도 밝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이며,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중 라면과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라면 수출 호조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월 누적 라면 수출액은 2억2천864만2천달러(약 3천333억원)로, 전년 동기간 대비 28.0% 개선됐다. 같은 기준 수출량은 5만7천190t(톤)으로 30.2% 증가했다.

 

이 외 미국 내 유통망 확대 및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수출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해외 확장과 생산능력(CAPA) 투자 확대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삼양식품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밀양 2공장과 중국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농심도 유럽 진출 확대를 위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현지법인 설립 및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계획 중이다.

 

오뚜기는 수출 물류량 증가에 대비해 울산 삼남공장에 물류시설인 '글로벌 로지스틱센터'를 설립한다. 이 외 CJ제일제당은 북미·유럽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풀무원은 미국 현지 생산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러시아·베트남 CAPA 확대 및 미국 수출 거점 구축이 기대되고,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 지난해까지는 내수 부진이 이어졌으나 올해에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추경 시행 시 음식료 소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추경은 내수 수요 회복을 이끄는 강력한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국내 상황이 불안정했으나, 이달 중으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 가격 인상 사이클 본격 진입…"소비자는 울지만 주주는 웃는다"

 

지난해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식음료 기업들이 올해 들어 너도나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달갑지 않지만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전일 오뚜기는 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 카레와 짜장 제품 가격을 약 13.6%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 가격을 올리려 했으나 편의점과 협의해 내달 1일부터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농심 역시 신라면, 새우깡 등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CJ제일제당도 이달부터 비비고 만두 20여종과 스팸 가격을 올리고 동원F&B도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인상했다.

 

또 지난달 롯데웰푸드가 일부 제품 가격을 소폭 올렸으며, 빙그레 역시 커피·과채음료 및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도 지난달 각각 빵과 도넛 가격을 올렸고 삼립도 포켓몬빵 등을 인상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달에 빵과 케이크 가격을 인상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는 지난 3년간 누적된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필연적이고 구조적인 흐름"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보다 판가 전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므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명확히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 역시 참다 참다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타이트하게 요청했다며, 현재 혼란스러운 시국이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오죽하면 팔면 팔수록 적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기업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된 것"이라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추후 국내 정국이 안정화되면 가격 인상을 하기 힘들다는 예상이 있어, 지금이 아니면 올릴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 환율·곡물가 안정으로 비용 개선 기대…원가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 확대 전망

 

올해 음식료 업종의 비용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주요 곡물 가격은 이미 지난해부터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고환율로 인해 원재료 비용 하락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부터는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이에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곡물가격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업종 전반의 비용 구조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식품업계는 곡물 수입 의존도가 70% 수준으로 옥수수, 대두, 소맥, 원당은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소맥의 국내 생산 비중은 1% 미만으로 사실상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음식료 업종의 매출원가 내 원재료비는 평균적으로 약 60~70% 수준으로 추정되며 매출액 대비로는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곡물 가격 변동은 원가 구조에서 중요한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인 농넷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3월 쌀, 밀(적맥, 소맥), 옥수수, 대두, 대두박, 원당 중 원당의 가격이 가장 많이 내렸다.

 

올 3월 원당 가격은 409.57달러/톤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4.2% 하락했다. 이어 쌀이 294.85달러로 10.1%, 밀(소맥)이 197.31달러로 2.7% 각각 떨어졌다.

 

반면 옥수수 가격은 176.54달러로 5.7% 올랐다. 이어 대두박(324.38달러) 0.6%, 밀(적맥·204.34달러) 0.5%, 대두(366.9달러) 0.3% 각각 높아지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률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곡물 투입가격은 국제 상품 시장에서 3개월 선도거래로 결정되고 이후 약 3개월의 운송기간을 거쳐 최종 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약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를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주요 곡물가격 하락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환율 역시 지난해 12월 31일 1천477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1천451원대로 낮아졌다.

 

손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를 예상하며 환율 하락은 이미 안정화된 국제 곡물가격과 함께 음식료 업종의 비용 구조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환율 안정화, 곡물 가격 하락은 음식료 업종 전반의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져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음식료 업종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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