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의 감독 김형주.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1505192948_00cdb1.jpg)
【 청년일보 】 2017년 코미디 영화 '보안관'으로 데뷔한 김형주 감독은 전국에 약 25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충무로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차기작으로 '승부'를 선택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이병헌이 살아 있는 바둑 레전드 조훈현 역을 맡았다. 조훈현의 제자이자 세계적인 바둑 천재인 이창호는 김강훈이 아역을, 유아인이 성인역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청년일보와 만난 김형주 감독은 본인의 작품 가치관에 관해 운을 떼며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김 감독은 "시나리오가 마음에 꽂혀야 한다"라며 "영화를 만들 때 스토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부'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휘발되지 않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휘발되지 않는 정서들을 전할 수 있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승부'의 감독 김형주.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150554148_d9bf3d.jpg)
두 번째 연출작에서 바둑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영화에서 바둑의 세계를 담았지만, 조훈현 국수와 이창호 국수의 주된 이야기라고 생각해 그 이야기만으로도 많이 끌렸다"라면서 "바둑 용어가 일상생활에 쓰이지만, 작품 속에서 친절하게 용어를 설명하고자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흐름을 다 하나하나 짚어갈 수는 없었다"라며 "바둑 그 자체를 너무 깊이 설명할수록 극의 흐름에 발목을 잡히는 부분이 있어서 최소한의 이해를 돕는 정도로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둑을 모르는 관객을 위해 나름 친절한 설명과 경기의 흐름만 잘 잡고 간다면 자연스레 영화 속 인물의 감정에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 작품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조훈현 국수가 시사회 때 와서 영화를 봤다"라면서 "직접 듣지 못했지만, 스태프를 통해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그때의 감정과 기분이 되살아난 것 같다'라는 평을 해줬다고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창호 국수에 대해서도 "이 국수가 시사회 날 대국이 있어 아쉽게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했다"며 "개봉 후에 극장에서 보겠다며 기대한다는 이야기도 남겨줬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내 정신력이 보다 강해진 것 같다"면서 "어지간해서 흔들리지 않는 감독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e스포츠를 좋아하고 특히 특정 선수의 팬인데 그 선수가 과거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한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우여곡절 끝에 핀 꽃'이라는 말인데, 그 말이 내게도 정말 힘이 많이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의 신작 '승부'는 지난 26일 개봉하자마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승부'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6만94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승부'는 개봉 첫날인 26일 9만1천471명의 관객과 만났으며, 이틀 차에도 6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 청년일보=이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