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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오화경 저축銀중앙회장…”부동산PF 부실정리·M&A 규제완화” 숙제

지난달 31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 정기총회…3분의 2 이상 득표
“3차 정상화 펀드 추진·저축은행 NPL 관리 자회사 설립해 PF 부실 정리”
‘인수합병 완전 자율화·예보료율 인하’ 관건…업계 "숙원 풀어주길” 기대

 

【 청년일보 】 오화경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민간 출신으로서 첫 연임에 성공했다.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그가 풀어 나가야할 주요 과제는 부동산PF 부실 정리 및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오 회장은 저축은행 역할 확대 및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축은행업계가 그에게 또 한번의 신뢰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임기 중 어떠한 성과를 이뤄내며 업계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31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오화경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79개 저축은행 대표 중 3분의 2이상을 득표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된 오화경 회장은 앞으로 3년의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됐다. 민간으로서는 첫 연임이라는 역사를 쓴 것이다.

 

새로운 임기 동안 그가 풀어가야 할 주요 과제로는 부동산PF 부실 정리 등 건전성 관리와 함께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등이 손꼽힌다.

 

저축은행업계의 PF 대출규모는 2022년 말 26조원에서 현재 13조원으로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오 회장은 올해 2조5천억원을 추가로 감소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2%로 전년 동기(6.55%) 대비 1.97%포인트(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66%로 전년 동기(7.75%)보다 2.9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PF 대출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3차 정상화 펀드 추진과 함께 저축은행 NPL(부실채권) 관리 자회사를 만들어 부실 채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연내 NPL 자회사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합병 규제를 완화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20일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저축은행 인수합병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인수합병 완전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오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총회 후 현재는 부실이 있어야만 수도권 저축은행을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저축은행업계 자본력을 갖춘 인수주체의 진입이 활성화된다면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인 서민금융 공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오 회장은 저축은행 예보료율을 낮추기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예보료는 금융기관 영업정지 또는 파산 시 고객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쌓아두는 돈을 뜻한다.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현재 0.4%로, 은행(0.08%) 및 보험사(0.15%), 새마을금고(0.13%), 신협(0.12%)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그 이유로는 지난 2011년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가 지목된다. 당시 부실 저축은행이 대거 퇴출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2023년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한 예보료는 전년 대비 17.4% 증가한 총 5천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예보료율 인하 요구가 수용되기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조정 특별계정이 내년에 종료되는 가운데 현재 저축은행계정은 마이너스 상태라, 현실적으로 현 상태에서 예보료율 인하는 쉽지 않다"며 "아울러 특별계정 종료 후엔 예금보험 한도가 상향될 예정이라 예보료율은 이론적으로 인상되는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일각에서는 오화경 회장의 연임에 대해 앞으로 임기 동안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그런 한편, 이번 인선에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의 오 회장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의식해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만큼 향후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 흐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오화경 회장은 그동안 임기 동안 저축은행업계 전반의 호평을 받았고 저축은행들과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새 임기에도 오 회장이 업계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오 회장은 특유의 소탈한 행보와 풍부한 금융경험을 바탕으로 저축은행업계의 위기를 함께 타개하고, 업계의 숙원들을 풀어내며 민간 첫 연임, 그 이상의 족적으로 저축은행사에 남는 회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통상 민간 출신이 연임한 경우가 이례적이고, 이번 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인선에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의 오 회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의식해 후보자를 내지 않은 분위기가 있던 만큼 향후 금융당국과의 소통 활성화에도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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