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나의 연기가 새로운 이야기 속에 얼마나 녹아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

 

15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청년일보와 만난 배우 유해진은 본인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며 자연스럽게 인터뷰에 녹아들었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강하늘),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 '오상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채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영화다. 

 

유력 대권 후보의 아들이자 마약사범 '조훈' 역에는 배우 류경수, 마약 혐의로 구속되는 여배우 '엄수진'역은 배우 채원빈이 맡아 열연했다.

 

영화 '특수본'의 황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야당’은 마약 범죄 수사 현장에 실제 존재하는 은어로, 수사기관에 감형 등을 대가로 마약 혐의 범죄자들에 관한 중요 정보를 넘기는 브로커들을 지칭한다.

 

유해진 배우는 작품을 선택할 때 캐릭터 보다 시나리오에 비중을 더 많이 두는 편이라고 했다. 많은 작품을 한 만큼 자신의 연기가 완전히 새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내 연기가 새로운 이야기 속에 얼마나 녹아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선한 역도 악역도 전형적인 게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건 착한 쪽 보다는 악한 역할이긴 하다"면서 "무게감 있는 역할이나 착한 캐릭터는 뭐랄까, 다소 인위적으로 느껴지고 오글거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배우 유해진은 밑바닥부터 올라온 야심 가득한 검사 '구관희' 역을 맡았다.

 

그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의 톤 조절을 했다기보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려고 했다"면서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검사다"고 소개했다.

 

이어 "풋내기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검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연기를 할 때 조금 톤을 누르면서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신입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마치 안으로 (야망을) 누르면서 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며 자신이 연구한 캐릭터를 유해진식으로 해석해 표현한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 "그게 어떻게 보이냐는 게 관건인 것 같다"라며 "전형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고 전형적인 표현을 안 했다"며 "물론 야망 있는 모습이 비쳐지게 연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묵직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야당'에 함께 출연한 배우 강하늘, 박해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야당'으로 등장한 강하늘에 대해 유해진은 "에너지가 좋고 똑똑한 배우다"며 "제가 현장에서 좋은 생각이 난다든지 하면 같이 상의하는 상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강하늘 배우는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에 대한 상황 판단이 빠르다"라며 "무엇보다 심성이 착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형사를 연기한 박해준 배우에 대해서는 "이번에 영화 홍보 때 제일 많이 붙어 있게 됐다"면서 "따뜻하고 인간미가 있는 배우다"라고 호평했다.

 

유해진은 지난해 9월 자신의 고향 청주에 위치해 있는데다 본인을 배우의 길로 인도한 청년극단의 개관 40주년을 기념, 연극 무대에 다시 섰다. 영화배우 유해진의 연극무대로의 회귀는 많은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그동안 연극을 하자는 제안도 많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무대를 오랫동안 떠나 있어서 걱정이 됐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침 지난해 청년극단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연극 제안이 왔었고, 수락하고 무대에 오르니 너무나도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가 온다면 좋은 작품으로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