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국회 소통관실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8/art_17461518955658_2d0abc.jpg)
【 청년일보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당선되면 개헌을 추진하고, 개헌이 완료되면 남은 임기를 채우지 않았더라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통상 해결 ▲국민통합과 약자 동행 등 3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한 전 총리는 “우리나라는 국내적으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갈등과 분열이 공동체 기반을 흔들고 있으며, 나라와 국민이 미래가 아닌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쫓는 정치 싸움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민생도, 경제도, 외교도, 개혁도 안 된다”며 “저는 국민의 공복으로서 경제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일생을 살아온 사람이며,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총리는 대통령 당선 후 지킬 세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대통령 임기 개시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설치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겠다”며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후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총리는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되, 자신은 ‘견제와 균형’, ‘분권’이라는 핵심 원칙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헌법이 지난 1987년 개정 이후 38년이 지나 지금의 국민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에 개헌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느 누가 집권하더라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이 반복될 수 있다”며 강한 개헌 의지를 드러냈다.
한 전 총리는 “그동안 여러 정부와 많은 정치인이 개헌을 약속했지만, 자기 차례가 되면 그때그때의 정치적 판세를 보며 태도를 바꿨다”며 “공직 외길을 걸어온 제가 신속한 개헌을 통해 우리 헌정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두 번째 약속은 통상 문제 해결이다.
한 전 총리는 “미국발 관세 폭풍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가장 시급한 통상 현안”이라며 “글로벌 무역 질서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저는 우리나라 최초의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사람이다. 경제부총리, 주미대사 등을 지낸 저는 이 일을 가장 오래, 가장 깊이 해온 사람이며,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 자신한다. 이번 통상 현안도 반드시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 번째 약속은 ‘국민 통합과 약자 동행’이다.
한 전 총리는 “통합이 곧 상생”이라며 “남북이 나뉘어 있는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 동과 서, 남성과 여성, 중장년과 청년으로 계속 갈라져야 하느냐. 보수만이 산업화를 이룬 것도, 진보만이 민주화를 이룬 것도 아니다. 이는 어느 한 세대의 공적이 아니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온 우리 국민 모두의 공적이며, 그 열매는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 쾌적한 주택, 편리한 교통, 질 좋은 의료, 세심한 육아 지원, 든든한 노후 보장 등 이런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내각을 구성하고, 그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국민 통합과 약자 동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전 총리는 “여러 대통령을 모시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대통령은 고독한 자리이고,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그러나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되, 각 부처의 일은 해당 부처 담당자에게 맡기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며 “차관급 인사는 부총리와 장관이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세상의 모든 일을 샅샅이 살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러 사람의 지혜는 한 사람의 지혜보다 언제나 더 깊고 넓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