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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을 구내식당에서"…급식업계, 식품기업 협업으로 '입맛 잡기' 총력

단체급식, 식품업계와 컬래버 확산…브랜드 시너지·메뉴 경쟁력 확보
신제품 테스트·마케팅 채널로 주목…급식업계도 외식 수준 전략 강화

 

【 청년일보 】 국내 단체급식업계가 식품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메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급식 소비층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가운데, 각 사는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식사의 재미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단체급식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1조2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민간 부문은 11조5천억원, 공공 부문이 9조7천억원 규모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 대기업이 전체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단체급식 업계는 통상적으로 새로운 대형 사업장이 자주 생기지 않고, 대부분의 기업이나 기관은 기존 급식업체와 장기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급업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경쟁입찰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진입 장벽도 높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식품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급식 서비스에 차별화를 주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 MZ세대 공략한 '카레떡볶이'…삼성웰스토리·오뚜기 이색 프로모션

 

삼성웰스토리는 6월 한 달간 150여 개 구내식당에서 오뚜기와 함께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MZ세대를 겨냥한 'MZ연구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외부 인기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식사의 재미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Yellow Kitchen’을 콘셉트로 한 이번 행사는 오뚜기 컬러인 노란색으로 꾸며진 구내식당에서 ‘굴림만두 완탕면’, ‘깐풍만두’, ‘카레떡볶이’ 등 MZ세대를 겨냥한 특화 메뉴를 제공한다. 박은영 셰프와의 협업 레시피도 도입해 이색적인 미식 경험을 강조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앞서 2월에도 농심과 손잡고 ‘신라면 툼바’ 팝업을 열었다. 에드워드 리 셰프가 개발한 ‘새우 스캠피 신라면 툼바’를 선보였고, 팝업 포토존과 게임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렸다. 이는 MZ세대 직원들의 식사 경험을 다양화하기 위한 실험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기반으로 한 협업 메뉴는 브랜드 시너지와 함께 더 높은 퀄리티의 식단 구성도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식품·외식 브랜드와의 협업을 정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삼양식품과 손잡은 아워홈…'오메이징 레시피' 확장

 

아워홈은 지난달 삼양식품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인기 제품과 아워홈의 메뉴 개발력을 접목해 사내식당에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이달 9일에는 성남시 판교의 IT기업 식당에서 첫 오메이징 레시피 행사를 열었다. 이날 선보인 '라구 in 탱글 머쉬룸 파스타'는 삼양 머쉬룸크림 파스타 라면에 라구 소스를 더하고 트러플 향으로 마무리한 메뉴다.

 

오메이징 레시피는 향후 아워홈이 운영하는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되며, 협업 브랜드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플렉스 테이블', '밋더셀럽' 등 다양한 콘셉트 협업으로 차별화된 사내식당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메뉴 개발 역량과 삼양식품의 브랜드 영향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내식당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색다른 레시피 및 상품군을 개발하는 등 메뉴 다양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효율성과 차별화 동시에”…급식업계, 협업 전략에 주목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단체급식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제품을 다수 고객에게 시식해, 실제 소비자의 반응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브랜드 노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급식업체 입장에서는 식품기업의 대표 제품을 활용한 전용 메뉴를 개발해 기존 급식 메뉴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으며, 협업 단가 적용을 통해 원가 부담을 줄이면서도 더 높은 퀄리티의 식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기업과의 협업은 단순한 메뉴 변화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 경험 강화 측면에서 전략적 효과가 크다”며 “특히 특정 시즌이나 테마에 맞춰 구성된 협업 메뉴는 고객에게 신선한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체급식 서비스의 다양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식품기업과의 협업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고객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외식 수준의 맛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식업체 입장에서는 협업을 통해 식재료 단가를 낮추면서도 메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효율성과 고객 만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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