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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사상자 막아라"...정부·건설업계, 근로자 안전에 '총력'

고용노동부,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 배포 및 현장 점검...감독 강화
건설업계, 정부 지침 넘어 자체적 캠페인...근로자들 안전에 "집중"

 

【 청년일보 】 118년 만의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는 가운데, 건설 현장에서 안타까운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폭염 속 근로자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20대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사망 당시 그의 체온은 40.2도에 달했으며,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의 작업을 즉각 중지시키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이미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며, 자사만의 특화된 캠페인과 기술을 접목해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 건설업계, '물·그늘·휴식' 넘어 자체 캠페인 강화

 

사상 유례 없는 폭염 속에서도 멈출 수 없는 건설 현장의 특성상 주요 건설사들은 고용노동부의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물, 그늘, 휴식+작업 전후 건강 확인, 이상 징후 시 즉시 휴식 및 신고)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넘어, 각 사별로 특화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과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은 폭염 특보 발령시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특별 관리 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는 재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근로자 스스로 예방 수칙을 인지하도록 돕기 위한 조치로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대우건설의 모든 국내 현장에 적용된다.

 

대우건설의 ‘건강한 여름나기 3355 캠페인’은 폭염주의보(33도)가 발령될 경우 근로자들은 물 자주 마시기, 햇빛 피하기, 매시간 15분 이상 휴식하기의 세 가지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폭염경보(35도) 발령 시에는 위 세 가지 수칙에 더해 추가 옥외작업 최소화(14시~17시), 건강 상태 확인(본인 및 동료) 두 가지 수칙이 추가적으로 시행된다.

 

 

현대건설은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휴게시설에 이동식 에어컨, 대형 선풍기, 안마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취약 근로자의 건강 관리에 집중해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 맥박 등을 측정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고령자나 건강 민감 대상의 경우, 별도로 건강진단표와 일일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관리자의 판단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조치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응급구조 훈련 및 119 연계 교육을 이미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수박 주스, 슬러시, 이온음료 등을 제공하며 자체적으로 '3GO! 프로그램'(마시GO! 가리GO! 식히GO!)과 같은 직관적 캠페인으로 3대 수칙 준수를 독려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여름에 발생할 수 있는 열사병이 중대재해처벌법상의 직업성 질병에 포함된 만큼 근로자 안전보건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3GO! 프로그램'을 전사 차원에서 시행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교육, 점검활동 등을 마련했다”며 “작업자들의 건강은 물론 쾌적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와 다양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달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내용을 바탕으로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대책을 사전 수립해 현장에 적용 및 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 기준 체감온도 31도 이상인 경우, 모든 근로자에게 보냉제품을 지급하고, 시간당 10분 휴식하도록 하며,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경우에는 시간당 15분 휴식하도록 관리한다.

 

또한, 해당온도가 14시~17시 유지될 경우, 불가피한 작업을 제외하고 작업을 중지한다. 특히, 직원 및 전 근로자 대상으로 GS건설의 안전혁신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동영상으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교육도 별도 실시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도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근로자 개개인의 건강상태도 수시로 체크해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사칙연산 캠페인'을 통해 물·염분 더하기, 폭염시간 옥외작업 빼기, 그늘·휴식 곱하기, 근로자 건강에 대한 관심 나누기 등 쉬운 메시지로 안전 의식을 높이고 예방 활동의 체계화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즉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찾아가는 이동 쿨 쉼터' 운영과 같은 능동적인 현장 지원 활동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자체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인 'ICE BOMB 캠페인'을 통해 팥빙수, 건강 음료, 아이스 조끼 등 다양한 보냉 용품을 제공해 근로자들의 체감 더위를 낮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 정부, 더욱 엄격해진 지침에 강력한 현장 점검 예고

 

한편, 국무총리실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는 올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지침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을 더욱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9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건설, 조선 등 폭염 고위험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현장 점검에 돌입했다. 특히 구미 외국인 노동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건설 현장 안전 관리의 총괄 부처로서, 지난 5월부터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사망하는 등 온열질환 피해가 속출하자, 즉각적으로 소속·산하기관, 전국 지자체, 그리고 건설사들에게 다시한번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권고를 넘어선,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최근 극심한 폭염으로 건설 현장의 작업자들이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해 더 이상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열질환 예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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