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차량이 침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4628237713_194bae.jpg)
【 청년일보 】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5년 중 최악으로 치솟으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1천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급감했다.
게다가 보험업계가 지속 요구하고 있는 한방병원의 보험금 부정수급 관행을 막기 위한 자배법 개정안, 대체부품 우선 사용을 위한 자동차보험 약관 개정 등 주요 제도개선이 좌초되면서,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이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6개 주요 손보사의 지난 7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2%로 전월 대비 4%포인트(p) 악화됐다.
보험사별 누적 손해율은 한화손보가 8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해상 84.6%, 삼성화재 84.5%, 메리츠화재 83.9%, KB손해보험 83.8%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82%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80%를 넘어서면서,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7월에는 전국에 걸친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모든 손보사의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다.
보험사별로는 한화손보 97.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KB손보 92.9%, 현대해상 92.4%, 메리츠화재 91.9%, DB손보 91.7%, 삼성화재가 91.2%순이었다.
이같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은 지난달 발생한 집중호우 여파와 함께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보험업계는 한방병원의 경상환자 진료비 급증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의 대형 4개 손보사가 지급한 경상환자 치료비는 전체 1조8천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이 중 양방병원의 진료비는 5천679억원으로 같은 기간 10.6% 줄었다. 반면 한방병원은 1조1천32억원으로 9.7% 증가했다. 한방병원에서 발생한 경상환자 치료비가 전체 치료비 증가를 견인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이하 자배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한방병원의 부정수급 관행 개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진데다, 여야 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결국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추진했던 ‘대체부품 우선 사용’ 의무화를 담은 자동차보험 약관 개정안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보험소비자의 반발이 거세지며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의 리스크관리에 필요한 제도개선이 줄줄이 좌초되면서 보험업계는 올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적자전환을 우려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손익은 1천3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9.5% 급감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307억원으로 79.5% 감소했고, 현대해상이 166억원으로 79.9%, KB손보 86억원으로 75.6%, DB손보 777억원으로 52.1% 각각 크게 줄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의 자동차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이 의료계와 보험소비자 반발로 무산되면서 하반기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실적 반등이 쉽지 않게 됐다”면서 “특히 9월에 예상되는 태풍, 10월 장기간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