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지난 2월 민간 보험회사에서 보험사기 적발업무 등을 담당하는 이른바 SIU팀 직원에게 불법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2596480323_c0685f.jpg)
【 청년일보 】보험업계내 각 보험사별로 보험사기 적발 업무를 담당하는 이른바 SIU(보험사기 특별조사팀)직원의 출신 성분들간 반목, 적잖은 갈등이 표출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자체 보상 출신들과 경력직 특별채용으로 선임된 전직 경찰 출신들간 견제와 반목이 심화되면서 향후 보험범죄 예방 및 적발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찰청(이하 서울청)은 보험범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 간부 A씨에 대한 김영란법 위반 등 위법 행태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월께 보험범죄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청 소속 간부 A씨가 전직 경찰 출신인 보험사의 SIU 직원에게 향응 등을 제공 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 사실 확인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는 거의 마무리 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울청에 접수된 진정서에는 경찰 간부 A씨가 식사 뿐만 아니라 노래주점 등에서 보험사 직원들에게 향응을 제공받는 등 김영란 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업계 한 유관기관의 관계자는 "보험사기 적발 업무를 담당하는 SIU직원들은 수사권한이 없어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경찰과 공조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경찰 간부 A씨의 경우 보험범죄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전직 경찰 출신인 SIU 직원들과 협조 차원에서 간단한 식사 정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단한 식사 정도는 업무 협조 관계에서 흔히들 있는 일"이라며 "진정서에는 전혀 사실이 아닌 노래주점을 갔다거나, A씨에게 로비를 하기 위해 SIU팀 전체 직원들이 총 동원 됐다는 식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로 인해 서울청이 내사에 착수하는 등 곤욕을 치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 처럼 곤혹(?)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을 두고 보험범죄 적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SIU직원들내 양분화된 출신 성분간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각 보험사들이 운영 중인 SIU팀은 주로 보상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 직원들과 수사경력과 경찰과의 협조 및 원활한 공조를 위해 전직 경찰 출신들을 영입해 수행하고 있다"면서 "암묵적으로 이들간 출신 성분을 두고 서로 반목과 견제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고, 결국 전직 경찰 출신 SIU팀 직원들이 현직 경찰 간부에게 불법 로비를 했다는 식의 제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전직 경찰 출신의 SIU팀 직원들은 보상 출신 직원들을 수사기법 및 수사기관간 인적 네트워크의 부재 등 업무 역량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보상 출신 직원들은 전직 경찰 출신들이 상품 약관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적잖은 논란을 야기하는 등 골칫거리란 지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H 보험사 소속 전직 경찰 출신 SIU 직원의 경우 보험사기 피의자에게 문제 삼지 않겠다며 금품을 제공 받은 사실이 적발돼 지방으로 좌천되는 등 적잖은 논란을 야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보험사기 예방 및 적발 업무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협조해야 할 판에 출신 성분을 두고 서로 반목하고 견제하는 현상이 심하다"면서 "이번 서울청 투서 사건을 계기로 보험범죄 적발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청은 보험사기 업무에 관심이 많은 퇴직 경찰 등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보험사기 전문조사관 인증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비공식적이긴 하나 보험범죄 예방 교육에만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IU(Special Investigation Unit)란, 각 보험사들이 보험사기 적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말한다. 보험사기 방지를 위해 지난 1996년 삼성화재 처음 도입해 현재는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운영 중이다. 주로 의심스러운 보험금 청구 조사를 비롯해 보험사기 징후 파악 및 분석, 타 보험사 및 수사기관과의 협력, 보험사기 인지 제고 및 교육, 보험사기 방지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보험범죄 예방을 위한 기능을 수행한다.
【 청년일보=김양규 / 성기환 / 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