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유리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5351782998_43bb00.png)
【 청년일보 】 여성 리더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시장형(14곳)·준시장형(17곳) 31개 공기업의 임직원 수 및 임원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여성 임원(기관장·상임이사·비상임이사 포함) 수는 총 25명으로 집계됐다.
먼저 시장형 공기업 14곳의 경우 여성 정규직 전체 인원은 약 1만5천여명에 달했으며 여성 임원은 총 9명에 불과했다.
이중 대다수가 '비상임이사'였다. 이들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있지만 상시적 경영활동에 종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핵심적인 의사 결정보단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주요 정책과 전략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며, 법적으로 '기관의 임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부분 외부 영입인 만큼 유리천장을 타파했다고 보기엔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기업 임원은 비상임이사를 포함해 상임이사(기관장 포함)로 나뉘며, 이는 각각 민간기업 사외이사, 사내이사 격에 해당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포함한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6대 발전 공기업의 경우 비상임이사는 2명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한수원과 서부발전에 각각 1명씩 포진돼 있었다.
또한 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유일한 여성 상임이사는 최연혜 사장이다.
최 사장은 한국철도대학 총장, 한국철도공사 사장,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22년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올해 12월 초 만료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지역난방공사(2명) ▲한국전력공사(1명) ▲한국가스공사(1명) ▲강원랜드(1명) ▲인천국제공항공사(1명) 등이 비상임이사로 근무 중이다.
반면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내 여성 임원은 한명도 없었다.
준시장형 공기업 17곳의 경우, 여성 정규직 전체 인원은 약 1만5천600여명에 달했으며 여성 임원은 총 16명으로 나타났다.
시장형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비상임이사'였으며, 같은 기간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를 포함해 SRT 운영업체인 주식회사 에스알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에스알의 인지연 비상임이사는 올 상반기까지 비상임이사로 근무하다가 올해 7월 스스로 사직했다.
준시장형 공기업 전체 여성 임원 가운데 상임이사는 조경숙 LH 주거복지본부장과 구자영 한국수자원공사 기획부문장으로 조사됐다.
조 본부장은 인사관리처장,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했고 내년 3월 만료된다. 구 부문장은 인재경영처장, 군위댐지사장, 한강보관리단장을 거쳤으며, 2023년 10월에 취임해 올해 10월 말 임기가 끝난다.
이외에도 ▲한전KDN(2명) ▲LH(2명) ▲그랜드코리아레저(1명) ▲한전KPS(1명) ▲한국가스기술공사(1명) ▲한국광해광업공단(1명) ▲한국부동산원(1명) ▲한국철도공사(1명) ▲해양환경공단(1명) 등이 비상임이사로 근무 중이다.
반면 ▲한국조폐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전력기술 ▲주택도시보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내엔 여성 임원이 '제로'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