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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증가에 불확실성 고조"...주가·환율 동반상승 "기현상" 지속

원·달러 환율, 지난 13일 1,434.0원…5개월만 최고치
금융권 “국내 증시 호조일 때 원화 강세가 통상적”
달러 대량 유입됐지만…원화 수요, 달러에 못 미쳐
서학개미 및 연기금 해외 투자로 달러 수요 증가
국내 기업들, 수출 대금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
美 셧다운 등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상승

 

【 청년일보 】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조를 누리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통상과 달리 상승세를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증시 외적 요인에 따른 달러 유출 및 해외 투자 증가, 수출대금의 외화예금 보유, 미 정부 셧다운 등 대외적 불확실성 등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3일 1,434.0원까지 오르며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코스피 지수 3,500선을 넘는 등 전례 없이 호조를 보이는 와중에 달러가 고평가되는 상황은 다소 이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일 때 원화 강세가 통상적”이라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해 원화를 매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입은 12조원가량 규모로 이뤄졌다. 이는 원·달러 환율 1,400원 기준으로 85억달러에 해당한다.

 

대량의 달러 유입에도 환율이 꺾이지 않는 이유는 원화에 대한 수요가 달러 수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 오재영 및 이상범 연구원은 공동 리포트를 통해 “통상적으로는 국내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달러·원이 큰 폭 하락하나, 현재는 그만큼 이를 상쇄하는 달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에는 국내 증시 외부 요인으로 인한 달러 유출 및 해외 주식 거래 증가, 수출대금의 외화예금 보유, 대외적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준 모습이다.

 

먼저 국내 증시로 유입된 달러보다 해외로 이탈한 달러가 더 많았을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달러 수요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거주자의 해외투자, 기업 직접투자 등에서 발생하는데 해당 수요가 외국인으로부터 국내 증시에 유입된 자금보다 더 많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시장에 대한 선호 역시 환율 상승의 요인으로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외환시장은 서학개미 및 연기금의 해외투자로 인해 구조적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액은 1천652억달러(약 225조원)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210억달러(약 30조원) 증가한 것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달 해외 주식 매수액은 299억달러(약 42조원)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이와 함께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의 병목 현상이 발생했을 여지도 거론된다.

 

국내 기업의 수출 대금을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하면서 달러가 외환시장에 풀리지 않는 것이다.

 

한 은행업권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경상흑자 규모는 상당히 컸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들에서 달러 매도를 주저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향후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나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 보유 동기에 의해 달러 매도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 정부 셧다운을 비롯해 연준 금리인하 속도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건전성 불안 등도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하나은행 서정훈 수석연구위원은 “미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된 상황에서 달러인덱스 구성 통화인 유로화 및 엔화가 대내적 이슈로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유로화의 경우 새로 취임한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사임하는 등 정국 혼란과 재정 불안이 지속되면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엔화는 차기 총리로 예상되는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가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펼칠 것이란 전망 속에 일본은행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을 반영하며 크게 약세를 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환율은 당분간 고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와 주요국 대비 높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 등을 감안할 때 달러 약세 전환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서정훈 수석연구위원은 “환율은 연내 1,385~1,430원 범위를 보일 전망”이라며 “달러는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고려한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와 주요국 대비 강한 미국 경제 성장세를 반영하며 약세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외 변수로 인해 달러가 다소 약세를 보일 경우에도 상방 요인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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