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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자본시장, IMA로 '레벨업'...결실 이룬 ‘숙원사업’ 취지 살려야

 

【 청년일보 】 국내에서 첫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가 탄생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IMA 사업자 지위를 부여했다.

 

IMA 사업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보유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만 영위할 수 있으며, 정부는 지난 2017년 ‘한국판 골드만삭스’ 출현을 목표로 이를 도입했다.

 

이후 IMA 인가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국내 자본시장이 한 단계 성숙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증표와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IMA는 만기 제한 없이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최소 70% 이상을 투자하는 장기 일임형 상품이다.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해 사실상 원금 보장과 수익이 병행되는 구조다.

 

IMA 사업자로 지정된 종투사들은 조달금 가운데 25%를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 A등급 이하 회사채 등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을 영위하는 데도 같은 조건이 요구된다.

 

금융위는 이번에 IMA 인가와 함께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발행어음 인가를 의결했다.

 

발행어음업 참여 조건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으로, 증권사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IB) 및 혁신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사가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키움증권 외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던 삼성증권·하나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 등 4개사에 대해서도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 실사가 이뤄졌으며, 삼성증권은 실사를 앞두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말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가 예정된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가에 따라 증권사들이 종투사 제도의 취지를 충족하는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혁신기업 지원 등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힘을 보태 달라는 당부의 뜻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20일 IMA 공동 1호 사업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과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의 C레벨 임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재완 금감원 자본시장 부원장보는 "부동산 중심 비생산적 유동성을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는 정부 정책 하에서 종투사 지정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며 "종투사가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IMA 및 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왔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향후 최대 5년 이내 모험자본 투자 비중을 끌어올리는 한편 지주 차원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메리츠증권 등 국내 5개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올 3분기 말 기준 총 45조2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과 비교해 무려 8조6천100억원(23.48%) 불어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은행권에서 금융투자업계로의 머니무브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난 10월 은행권 수신은 전월 대비 22조9천억원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50조6천억원 증가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9조원 증가했다.

 

불어난 체급과 새로운 자격에는 그에 걸맞은 책임이 따른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에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닌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모처럼 결실을 맺은 증권업계의 숙원이 무색하지 않도록 국내 자본시장이 지속적으로 레벨업할 수 있는 토대가 원만히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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