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오픈AI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한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 앱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4억건을 돌파했으며, 한국은 다운로드 비중 1.5%로 21위에 그쳤지만 매출 비중에서는 세계 2위(5.4%)를 기록했다.

누적 매출 35억달러 가운데 미국이 35.4%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은 약 2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다운로드당 매출(RPD)은 8.7달러로 미국(8.8달러)과 불과 0.1달러 차이에 그치며 높은 지불 의향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한국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져 다운로드는 8월, 매출은 10월 각각 정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챗GPT'는 올해 한국 앱 시장에서 다운로드 1위, 매출 4위를 기록했다. 매출 상위권이 대부분 게임 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게임 앱으로서 이례적 성과로 평가된다. AI 어시스턴트 카테고리에서도 다운로드·매출·일일 활성 사용자(DAU) 모든 지표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는 경쟁 서비스 'Gemini'의 3배, DAU는 8배 이상, 매출은 'Claude' 대비 10배 이상 앞섰다.

웹에서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센서타워 웹 인사이트에 따르면 '챗GPT' 웹 서비스는 월간 방문 수 기준 유튜브·네이버·구글·다음에 이어 국내 5위를 차지했다. 월 방문자 1인당 평균 체류 시간은 367분으로 네이버 대비 약 1.7배 길었다. 방문자의 90%가 검색이 아닌 직접 접속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습관적·일상적 이용 도구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한국 시장 성장에는 적극적인 광고 집행과 프로모션도 영향을 미쳤다. 오픈AI는 지난 10월 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 광고를 진행했으며, 실생활 활용 사례를 강조한 광고가 높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금융사와의 구독 캐시백 프로모션, GPT-5.1 등 기능 업데이트가 신규 가입 확대와 유료 전환에 기여했다.

센서타워 오디언스 분석에 따르면 한국 사용자는 '호텔 호퍼', '파인 다이너', '다이어터', '디지털 연애족'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 페르소나가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암호화폐 투자자', '긱워커' 등 기술·투자형 소비자가 높은 비중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센서타워는 한국 사용자가 일상 최적화와 개인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 챗GPT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이 높은 지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