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OK저축은행이 정길호 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정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단독 추천했으며, 연말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 대표가 연임하면 취임 10년째를 맞이하게 되며, 당면 과제로는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강화가 꼽힌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임추위가 회의를 열고 정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 대표 단일 후보다.
정 대표는 2016년 7월 처음 OK저축은행 대표에 오른 이후 9년 5개월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연임 배경에는 회사의 눈에 띄는 성장세가 자리한다.
정 대표 취임 전인 2016년 6월 말 OK저축은행 자산 규모는 3조518억 원이었으나, 2025년 9월 말에는 12조5956억 원으로 확대됐다. 단순 자산 규모뿐 아니라 업계 내 위상도 달라졌다. OK저축은행은 2025년 1분기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자산규모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장을 견인한 한 축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의 향후 경영 과제는 건전성 강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부동산 위험 노출액을 꾸준히 축소해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총 대출 가운데 부동산 관련 비중은 2020년 22.1%에서 2023년 28%까지 확대됐다가 2024년 26.8%로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2023년 말 3조3850억 원에서 2025년 9월 말 1조163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2025년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68%, 연체율은 7.28%로, 2024년 3분기 말 대비 모두 낮아졌다. 다만 저축은행업계 평균(고정이하여신비율 8.79%, 연체율 6.90%)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PF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PF 관련 대출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와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OK금융그룹 차원에서도 OK저축은행의 내실 중심 성장은 중요하다. 그룹은 한때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검토했지만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은 견실한 성장을 기반으로 향후 외형 확장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정 대표 추천 배경에 대해 “정길호 후보는 금융 및 경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으며, 저축은행업권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등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략적 리더십을 겸비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