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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개편發 생존전략”…환인제약 등 4개사, 자사주 교환 통한 "전략적 협력" 강화

환인·동국·경동·진양제약, 자사주 상호 교환…“전략 파트너십 구축” 모색
“제네릭 약가 인하 대비 몸부림”…제약업계, 중소·중견 제약사간 협력 활성화 전망

 

【 청년일보 】 환인제약을 중심으로 4개 제약사가 중장기적 전략 파트너십 구축과 사업적 시너지 향상을 위해 각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자사주)를 장외처분 방식으로 상호 교환했다.

 

제약사간 협력은 의약품 공동 개발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4개 제약사가 협력하는 것처럼 중소형·중견제약사 간 연합·협력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최근 환인제약·동국제약·경동제약·진양제약 등 제약사 4개사가 각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상호 교환(스왑)했다.

 

환인제약은 각각 ▲동국제약 60만주 ▲경동제약 40만주 ▲진양제약 31만6천주씩 자사주 총 131만6천880주를 1주당 1만1730원 처분했다. 총 154억4천7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어 동국제약은 자사주 37만1천987주를 1주당 1만8천920원에, 경동제약은 자사주 77만4천257주를 1주당 6천60원에, 진양제약은 자사주 90만4천391주를 1주당 5천310원에 각각 환인제약에게 매각했다.

 

환인제약·동국제약·경동제약·진양제약(이하 ‘제약 4개사’)이 스왑을 진행한 이유는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지속적인 사업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함이다.

 

사업적 포트폴리오의 상호 보완 및 공동개발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재무적 신뢰를 기반으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함으로 장기적인 기업 성장 환경 조성 및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모임에서 만난 경영진들이 기업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전략적으로 협력해보자는 제안이 나왔고, 해당 제안이 긍정적으로 진행돼 이번 스왑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실무자들이 만나 이번 스왑을 계기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협력 등을 할 것인지에 대해진행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제약 4개사는 이번 스왑을 계기로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의약품 공동개발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협력 방식은 4개사가 공동으로 의약품을 개발하기보다는 동국제약·경동제약·진양제약 중 1곳과 환인제약이 협력해 의약품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프로모션(공동 마케팅·판매) 방식의 협력은 각 제약사의 대표 제품들이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시각이 있다.

 

제약사별로는 환인제약의 경우 CNS(중추신경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살려 협력할 계획이다. 계열사를 통해 진출한 화장품(더마코스메틱 등)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 ▲근골격계질환 치료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할 계획이다.

 

경동제약은 만성질환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상호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진양제약은 R&D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며, 위탁생산(CMO)와 제형 기술을 중심으로 환인제약과의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제약 4개사가 상호 협력하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중소형·중견제약사 간 연합·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제네릭 약가를 인하하는 내용이 포함된 약가제도 개편안을 발표함에 따라 더 이상 제네릭만으로는 제약사가 살아남기 힘들 구조로 개편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다가오는 변화에서 국내 제약사가 살아남으려면 최소 개량신약 이상의 포트폴리오 확보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스왑한 환인·동국·경동·진양제약 경영진들 사이에서 큰 타이틀 정도만 정하고 아직 세부적인 사항은 없는 상황으로 안다”며, “약가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영업이익률도 많이 떨어짐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이어 “이제는 제네릭으로 먹고 살기는 힘들고 R&D를 꾸준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약사들끼리 뭉치고 협력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자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스왑은 주식 교환이 먼저 이루어진 케이스로, 업무 협의 등 대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면서 “향후 업무 제휴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의약분업 이후로 전문의약품에 집중하는 제약사들이 많아졌는데, 정부가 최근에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안은 전문의약품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약개발이 쉬운 것도 아니다”면서 “제약사들이 연대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검토 다각화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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