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고물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위축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경기 판단과 전망 모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112.4)보다 2.5포인트(p) 낮아졌다. 관세 협상 진전과 3분기 성장률 호조로 11월 2.6p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락 폭은 비상계엄 여파가 있었던 지난해 12월(-12.3p) 이후 최대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표를 종합한 지수로, 100을 웃돌면 장기 평균 대비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구성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은 89로 전월 대비 7p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96·-6p), 가계수입전망(103·-1p), 생활형편전망(100·-1p), 현재생활형편(95·-1p)도 일제히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현재 경기 판단이 크게 악화됐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재평가 등 대외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며 향후 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1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10·15 대책 영향으로 11월 3p 하락한 뒤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