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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제공

"여름 길어지고 겨울 짧아졌다"…최근 30년, '열대야·집중호우' 심화

기상청,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 발표
연평균 기온 상승 가속…열대야 늘고 도시 영향 뚜렷
비 오는 날 줄었지만 한 번에 쏟아져…기후변화 심화

 

【 청년일보 】 우리나라의 여름이 과거보다 크게 길어지고 겨울은 눈에 띄게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낮보다 밤 기온 상승이 더 가파르면서 열대야가 급증하고, 강수는 '짧고 강하게'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기상청이 지난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의 기후 변화를 분석해 30일 발간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12∼1940년 '과거 30년'과 2015∼2024년 '최근 30년'을 비교했을 때 여름은 평균 98일에서 123일로 25일 늘어난 반면 겨울은 109일에서 87일로 22일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0년만 놓고 보면 여름은 평균 130일로 더 길어졌다.

 

봄은 과거보다 길어지고 가을은 짧아지는 등 계절 구조 전반이 변화했다. 기상청은 인천·목포·부산·서울·대구·강릉 등 근대적 관측이 이뤄진 6개 지점 자료를 토대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평균 기온도 꾸준히 상승했다. 1912∼2024년 평균 기온은 12.9도로, 10년마다 0.21도씩 올랐다. 1910년대 12.0도였던 연평균 기온은 2010년대 13.9도로 100년간 1.9도 상승한 데 이어, 2020년대에는 14.8도로 단기간에 0.9도 급등했다.

 

특히 밤 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최저기온은 10년마다 0.25도 상승해 최고기온 상승폭(0.14도)을 웃돌았다. 폭염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은 증가세가 크지 않았지만, 열대야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은 10년에 1.1일씩 늘었다. 최근 30년 평균 열대야일은 17.4일로 과거 30년(8.4일)보다 9일 증가했고, 최근 10년 평균은 23.8일에 달했다.

 

열대야의 공간적 확산도 뚜렷했다. 1970∼1980년대에는 제주와 남해안에 국한됐지만, 2010년대 서쪽 전역으로 확대된 뒤 2020년대에는 전국에서 발생했다. 도시 지역의 열대야 증가세는 10년에 2.17일로 비도시 지역(0.85일)을 크게 웃돌아 도시화 영향도 확인됐다.

 

강수 양상 역시 변화했다. 연강수량은 10년마다 17.83㎜ 늘었지만 강수일수는 오히려 감소해, 한 번 내릴 때 더 강하게 쏟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30㎜ 이상 집중호우와 시간당 50㎜ 이상 강수 발생일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기상청은 "최근 기후변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후변화를 철저히 감시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는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을 통해 열람 가능하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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