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기업들의 채용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취업시장의 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기업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전년 대비 6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46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3만1천명)보다 6만4천명(12.1%) 줄어든 규모다.
내국인 채용계획은 45만명으로 11.8% 감소했고, 외국인 채용계획도 1만7천명으로 19.7%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9만5천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만2천명), 도·소매업(5만6천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직(6만2천명), 영업·판매직(5만2천명), 음식·서비스직(5만명) 등의 채용계획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계획은 5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9.2% 늘어난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41만명으로 14.4% 감소했다.
채용 여력 자체를 보여주는 '부족인원'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0월 1일 기준 부족인원은 44만9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9천명(14.8%) 감소했다. 부족인원은 기업이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을 위해 추가로 필요로 하는 인력으로,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신규 채용 수요 자체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김재훈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부족인원이 감소하면서 채용계획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구인·채용 지표도 동반 둔화됐다. 올해 3분기 구인인원은 12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7.0% 줄었고, 채용인원은 110만5천명으로 5.8% 감소했다. 기업이 사람을 뽑지 못해 남은 '미충원 인원'은 10만1천명으로 17.7% 줄었으며, 미충원율도 8.4%로 1.1%포인트 하락했다.
미충원 인원은 제조업, 운수·창고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도·소매업 등에 집중됐다. 미충원의 주된 이유로는 '요구 경력을 갖춘 지원자 부족'(26.9%)과 '임금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에 미치지 못함'(20.5%)이 꼽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