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스위스 알프스의 유명 스키 휴양지에서 새해를 맞이하던 젊은이들이 대형 화재 참사를 당했다. 1일 현지시간 새벽, 발레주 크랑 몽타나의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약 40명이 목숨을 잃고 115명이 다쳤다. 프레데릭 지슬레 발레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상자 상당수가 중태라고 밝혔다.
희생자 대다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파악됐다. 미성년자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사망자 대부분이 젊은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화재가 난 술집이 10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인 피해자 발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는 1일 새벽 1시 30분경 '르 콘스텔라시옹' 술집에서 시작됐다. 새해맞이 인파로 붐비던 시각이었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좁은 출입구 때문에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베아트리스 피유 발레주 검찰총장은 일반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폭발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당국은 이를 배제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샴페인 병에 꽂힌 폭죽이나 양초 불꽃이 천장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프랑스 출신 생존자 악셀 클라비에 군은 웨이트리스들이 폭죽이 꽂힌 샴페인 병을 들고 오는 장면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 한 명이 숨지고 두세 명이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다른 목격자는 바텐더가 촛불 꽂힌 병을 든 여성 바텐더를 어깨에 태우는 모습을 봤으며, 불길이 번지자 나무 천장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일부 사람들은 불길을 피하려고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가 크게 다쳤다. 공황 상태에 빠진 부모들이 자녀가 안에 갇혔는지 확인하려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오는 모습도 목격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여러 병원에 연락했지만 소식을 듣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이탈리아인 조반니 탐부리의 어머니는 "죽었는지 실종됐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시신 다수가 심하게 손상돼 신원 확인과 정확한 사망자 집계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치과 기록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희생자를 파악하고 있다.
부상자 중 13명은 이탈리아인이며 6명의 이탈리아인이 실종 상태다.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민 8명이 실종됐으며 사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생존자 3명은 프랑스 병원으로 옮겨졌고 추가 이송이 진행 중이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자국 의료시설에서 피해자를 치료하겠다고 제안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일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취임한 파르믈랭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겪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며 닷새간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와 단결, 존엄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축하의 밤이 악몽 같은 비극으로 변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애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