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HD현대중공업이 조선업 호황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해양플랜트 부문은 수익성 악화와 낮은 가동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가 급격히 늘며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 효과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도별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1천527억원, 2023년 372억 원, 2024년 1천1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의 영업손실액은 전년 대비 약 2.7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조선 부문이 7천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72.49%라는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낮은 가동률 또한 해양 부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HD현대중공업 조선 부문의 가동률은 99.9%를 기록했다. 사실상 회사의 설비와 인력을 총동원한 상황이다. 반면 해양 부문의 가동률은 40.4%에 그쳤다. 2024년 말 기준 28.9%와 비교하면 가동률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설비의 절반 이상이 유휴 상태인 셈이다.
해양 야드의 낮은 가동률은 거대한 설비 유지에 필요한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전체의 4.48%, 지난해 9월 말 기준 5.54% 수준이다. 매출 비중은 작지만 설비 유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수익성 개선의 '아킬레스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다수의 발주처로부터 프로젝트 입찰 참여 문의를 접수했다"며 "경제성이 확보되고 수행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사 위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해양 부문은 2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이는 사업 특성에 따른 진행률 기반 수익 인식 방식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투입 원가에 비례해 수익을 인식한다. 대형 프로젝트가 실제 야드 작업에 들어가기 전인 설계나 기자재 조달 단계에서도 장부상 매출과 이익은 발생한다.
결국 현재의 흑자 전환은 초기 단계 프로젝트의 인건비와 자재비 투입에 따른 '회계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회사가 수주한 고부가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률에 따라 적자 구조를 완전히 탈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발주처 및 제작 협력사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당사 야드 외에도 국내외 협력사 야드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해양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고도의 공기 및 품질 관리 능력을 발휘해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 및 동남아 후발 해양플랜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