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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도 감탄한 K-조선...'21조' MRO 시장 진출 '파란불'

조선업계, 미 해군 MRO로 수익성 확보 지속 가능
미 해군 "설계 도면 없어도 전체 부품 교체" 호평

 

【 청년일보 】 미국 해군 7함대의 군함이 한국의 조선소에서 재정비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약 21조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 사업 수주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섰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함 MRO를 수주해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최근에는 7함대 소속의 4만1천톤급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의 정기 정비(Regular Overhaul)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7월 미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을 체결한 뒤 그해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유콘’함, 지난해 7월에는 ‘찰스 드류함’까지 MRO 실적을 쌓았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이어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까지 MSRA 취득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취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계 차원의 적극적인 해군 MRO 시장 진출 시도는 향후 시장 성장 기대와 그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 국방부의 2026 회계연도 예산안 가운데 함정 정비 관련 예산은 약 162억달러(약 21조5천억원)에 달한다.

 

해군 MRO 사업은 상선 신조보다 금액은 낮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함은 최초 도입 비용이 전체 수명 주기 비용의 약 30% 수준이며 MRO 비용이 나머지 약 70%를 차지한다"며 "조선사 입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영업이익률을 밝히기 어렵지만 미 해군 MRO가 국내 특수선 사업보다 수익성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군함 건조는 원가에 일정 이윤을 더하는 원가 가산형 방식으로 이익률이 낮다.

 

이에 비해 미 해군 MRO는 미국 내 높은 인건비와 낮은 효율성을 기준으로 책정된 예산 범위를 활용한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 조선소는 자국 조선소보다 낮은 가격에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국내 조선사는 미 해군의 예산을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다. 상부상조인 셈이다.

 

도크 운영의 효율화도 기대할 수 있다. 신조 사업이 도크를 수년간 차지해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과 달리, MRO는 수개월 단위의 단기 프로젝트다. 상선 수주 공백기나 도크 스케줄 사이의 빈틈을 메워 고정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정비 범위가 확대될수록 발생하는 체인지 오더(설계 변경 및 추가 작업)는 MRO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MRO 수주로 미 해군은 함정 가동률 증가를, 한국 조선업체는 도크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수익성은 올해와 내년 미국발 MRO 물량이 본격화하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업계가 이처럼 MRO를 '미래 먹거리'로 삼는 배경에는 미 해군이 직면한 정비 역량 한계가 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미 해군 공공 조선소 상당수가 수십 년 이상 사용된 노후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비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SSN)인 '보이시(USS Boise)함'은 2015년부터 정비를 기다리며 10년 이상 작전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작전 지역 인근에서 정비를 수행하는 '지역 유지보수 체계(RSF)' 전략을 가동했다.

 

미 해군은 한국 조선업체에 MRO를 맡기는 것이 전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패트릭 무어 미 해군 해상 수송 사령부(MSC) 중령은 한화오션의 윌리 쉬라함 MRO에 대해 "한화 엔지니어들은 손상된 방향타를 역설계해 설계 도면이 없는 상황에서도 전체 부품을 교체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무어 중령은 이어 "이는 월리 쉬라함을 다시 해상으로 복귀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한화의 탄력적인 공급망, 첨단 자동화 시스템, 숙련된 인력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함대 작전 지원에 필수적인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군수지원함 수리를 수행할 수 있는 추가적인 수단을 확보했다"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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