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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HMM 인수' 재도전설에…식품업계 "밸류체인 안정성 확보"

스타키스트 지분 이전으로 2조원 마련설…회사 측은 선긋기
동원산업 "스타키스트 매각 포함해 결정된 사안 없다" 공시
산은, HMM 지분 공정 가치 평가 '착수'…매각 본격화 "신호"
동원F&B 자회사 편입 후 재무 유연성 확대…대형 투자 포석
HMM 해운 역량 확보 시 원가·물류 효율 개선 기대감 "증폭"
식품업계 일각 "식품기업 해운사 인수, 중장기 경쟁력과 연계"

 

【 청년일보 】 동원산업의 HMM 인수전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해운사 인수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중장기 사업 경쟁력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상시화되며 해운·물류 환경 변화가 식품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데다 본업과의 시너지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지분 전량을 계열사 동원F&B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스타키스트를 실제로 매각할지 여부를 포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동원산업은 공시를 통해 "그룹 지주사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복수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의 하나로 스타키스트의 가치를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해 산정해볼 계획이며, 동시에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 가능 규모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는 동원산업이 HMM 인수전에 대비해 스타키스트 지분을 동원F&B로 넘기는 방식으로 약 2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 매각 여부나 지분 이전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최근 보유 중인 HMM 지분의 공정가치 평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알려진 HMM 매각 대상 지분은 약 70.5%로, 산은이 35.4%,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5.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7월 핵심 계열사인 동원F&B를 상장 폐지하고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는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향후 대형 투자나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스타키스트는 참치캔 제조사로, 지난 2008년 동원그룹이 인수했다. 미국 내 참치캔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원그룹의 해외 매출과 글로벌 수산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자산으로 평가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키스트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식이 아닌, 동원F&B로 이전하는 구조가 거론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그룹 차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 대형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검토 단계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원산업이 수산·식품·소재 사업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해운사인 HMM 인수설이 다시 거론되는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해운 역량을 확보할 경우 원가 경쟁력과 글로벌 물류 효율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어 사업적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동원그룹은 지난 2023년 12월 HMM 1차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매각가에서 약 2천억원의 격차로 하림그룹에 밀려 최종 인수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후 하림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HMM은 현재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여 있다.


산은이 최근 HMM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착수하면서, 업계에서는 2차 인수전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해운업 호황과 주가 상승으로 HMM의 몸값이 1차 인수전 당시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2일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19조3천835억원으로, 산은 보유 지분만 기준으로 해도 약 6조원 규모에 달한다. 영구채 전환 등을 고려할 경우 전체 기업가치는 10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 후보로는 동원그룹 외에 포스코그룹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해운사 인수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중장기 사업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상시화되면서 해운·물류 환경 변화가 식품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식품 기업일수록 해상 운임 변동성과 공급망 차질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물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해운 역량 확보를 운임 부담을 낮추고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수단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데다 본업과의 시너지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물류는 식품업계의 수출입 경쟁력은 물론 원가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식품 기업이 물류 역량을 확장할 경우 해상과 육상 물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종합 물류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제조와 물류운송 간 시너지 뿐만 아나라 투자에서 제품 공급까지의 밸류체인 전반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나아가 물류 내재화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경영 전략을 확장하는 의미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막대한 자본 부담이 수반되는 만큼, 업종 간 시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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