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19조6천713억원의 매출과 2천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0조2천961억원, 영업이익은 4천481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 강세 및 견조한 윤활유 사업 실적 등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 E&S 사업 비수기 및 배터리 사업 수익성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천91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외손실은 배터리 사업 관련 손상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4조6천5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법인세 차감 전 순손실은 4분기 기준 4조3천626억원, 연간 5조 8천204억원이다. 미국 포드 자동차(Ford Motor)와의 ‘블루오벌SK(BlueOval SK)’ 합작법인 구조재편 과정에서 반영한 자산 손상을 포함해 SK온이 4분기 총 4조2천억원 규모의 손상을 인식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손상 인식은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며 “1분기 중 포드가 켄터키 공장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되므로, 당사 재무구조는 연말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실적 하이라이트로 SK이노베이션은 EVE에너지와의 합작공장 지분 맞교환(SKOJ-EUE) 및 블루오벌SK 합작체제 종료 등 SK온의 미국 및 중국 합작법인 구조 재편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내실 강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SK온-SK엔무브 합병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사업 경쟁력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지분 37.5%를 보유 중인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의 첫 LNG(액화천연가스) 카고(Cargo) 선적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으로써, 향후 경쟁력 있는 물량 도입을 통한 LNG 밸류체인 사업 기반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석유·화학·LNG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배터리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한 순차입금 규모 감축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을 추진해, 전기의 생산-소비-솔루션에 이르는 완결된 밸류체인 구축과 글로벌 LNG 인프라 확장으로 전기화 시대를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별 실적에서는 차이가 극명했다. 석유사업은 산유국의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인하 및 석유제품 시황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영향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석유사업은 11조7천114억원의 매출과 4천7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에 따른 가동 차질과 난방용 석유제품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 영향으로 등·경유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강세를 이어가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천707억원 늘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9천896억원, 영업이익 1천81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으로는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마진 상승 및 고급 윤활기유 제품군인 그룹Ⅲ의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04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 및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소폭(8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석유개발사업은 3천227억원의 매출과 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경우 매출이 2조1천211억원에 달했지만 8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신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 가동 및 견조한 전방 산업 수요 증가로 파라자일렌(PX) 시황이 개선돼 영업손실폭이 축소됐다.
소재사업은 매출이 줄어들며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미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북미향 물량 감소와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부문은 172억원의 매출과 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79억원과 1천176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 효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간절기 전력수요 감소 등으로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한 데다, 동절기 안정적 발전소 운영을 위한 발전소 정비 시행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천378억원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가장 부정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안좋은 업황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해 4분기 배터리사업은 1조4천572억원의 매출과 4천4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 등에서는 4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300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 이를 한참 상회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지역 판매 물량 확대에도 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줄고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시장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연말 완성차 공장 휴무 등에 따른 가동률 저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감소도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 수혜 규모는 1013억원이다.
2025년 사업별 연간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47조1천903억원, 영업이익 3천491억원 ▲화학사업 매출 8조9천203억원, 영업손실 2천365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3조8천361억원, 영업이익 6천76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3천675억원, 영업이익 3천997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6조9천782억원, 영업손실 9천319억원 ▲소재사업 매출 840억원, 영업손실 2천338억원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매출 11조8천631억원, 영업이익 6천8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석유사업 시황에 대해 동절기 수요 증가 효과 소멸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기대감 등에도, 11월 미 중간선거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며 정제마진이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화학사업에 대해서는 아로마틱 계열에서 PX 역내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올레핀과 폴리머 계열은 신증설 계획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하락 전망으로 현 수준의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 및 공급 경쟁 심화로 약보합 시황이 전망됨에 따라 SK엔무브의 그룹Ⅲ 시장 내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에서 지난해 4분기 추가 2공 생산정 시추를 완료했고, 베트남 15-1 광구에서도 추가 생산정 시추를 통한 가스 증산을 계획 중이다. 베트남 15-1/05 개발광구는 올 4분기 생산 개시 예정이다. 최근 1차 평가정 시추를 성공적으로 마친 15-2/17 탐사광구의 경우 연내 3차 평가정 시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SK427 탐사광구에서도 1차 탐사정 시추를 개시해 2공을 순차적으로 시추할 예정이다.
소재사업은 핵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제조 원가 구조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SMP 하락세가 예상되나, CB 가스전 물량 도입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인도네시아 탕구 등 저가 LNG 물량을 안정적으로 도입해 견조한 수익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배터리사업은 비우호적 대외환경에 맞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을 중점 전략으로 삼아, 올해 총 20기가와트시(GWh) 규모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는 등 신성장 영역의 수익성을 적극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재무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날(27일) 이사회에서 2025년 회계연도에 대한 무배당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더 큰 주주환원으로 보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개선 지속',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화 추진' 과제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2026년은 SK이노베이션이 재무적 내실과 미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진정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