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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제도권 ‘첫 관문’ 통과…투자자 신뢰확보는 '숙제'

금융위원회, NXT·KDX 컨소시엄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조각투자, 유동성 부족·가격 산정 기준 불명확 등 리스크
“투자자 신뢰 확보 위해 교육·제도적 장치 등 필요할 듯”
NXT “올 4분기 중 시장 개설 목표”…KDX “본인가 위해 준비”

 

【 청년일보 】 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에 대한 예비인가를 승인하면서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됐다. 조각투자는 실물자산을 여러 투자자가 나눠 투자하는 방식으로, 소액으로도 대체투자에 접근할 수 있어 시장 확대 기대가 크다. 다만 유동성 변수 및 다소 불명확한 가격 산정 기준 등 구조적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 신뢰를 위해 교육 및 제도적 차원의 보완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과 한국거래소-코스콤(KDX) 컨소시엄에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조각투자는 미술품, 부동산, 음악 저작권 등 고가 자산을 여러 투자자가 지분 형태로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다. 소액으로도 대체투자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상품과 차별화된 투자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대체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다만 조각투자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구조적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시장 측면에서는 거래 유동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거래 참여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가격 왜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거래량 부족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자산을 처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으며, 매도 시점에 따라 기대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 간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초자산 특성상 일반 주식처럼 대규모 매수·매도가 형성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유동성 확보의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 산정 구조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조각투자의 기초자산은 비상장 자산이거나 가격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장 가격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평가 기관이나 산정 기준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특정 시점의 평가가격과 실제 시장 가치 간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권리 구조 이해도 또한 주요 리스크 요인이다. 조각투자는 일반 주식과 달리 투자자가 보유한 권리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자산 처분 시점이나 수익 배분 구조 역시 상품별로 차이가 존재한다. 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예상 수익이나 투자 기간 등에 대한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플랫폼 의존 구조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조각투자는 대부분 특정 플랫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인 만큼 플랫폼 운영 안정성이나 사업자 재무 건전성이 시장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랫폼 운영 중단이나 사업자 부실 발생 시 투자자 자산 관리 및 거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로 NXT 및 KDX 컨소시엄이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기존 민간 플랫폼 중심 구조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는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각투자가 새로운 투자 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 및 교육 등을 통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 단계에서 투자자들을 위한 시장 리스크 및 특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경우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통해 가격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조각투자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장치를 고민할 수 있겠지만 이에 앞서 가격 선정 기준 마련 및 책임 구조 정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XT 및 KDX 컨소시엄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은 조각투자 제도 도입에 맞춰 이를 준비하고 있다.

 

NXT 컨소시엄 설립준비위원회는 지난 19일 "올 4분기 중 시장 개설을 목표로 법인 설립, 전문인력 확보, 거래시스템 구축, 본인가 취득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넥스트레이드(NXT), 신한투자증권, 뮤직카우, 블루어드는 발기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NXT 컨소시엄 회사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넥스트레이드 및 ▲뮤직카우(음악저작권) ▲에이판다파트너스(대출채권) ▲스탁키퍼(한우) ▲갤럭시아머니트리(항공기 엔진) ▲서울옥션블루(미술품) ▲세종DX(부동산) ▲투게더아트(미술품) 등 7개사와 '조각투자 발행·유통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향후 개설될 조각투자 유통시장에서 발행과 유통, 결제를 아우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실물자산 기반 혁신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금융 생태계 조성을 취지로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KDX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신종증권 장외거래 중개를 준비하는 한편 토큰증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23년 3월부터 STO(토큰증권) 비전그룹을 구성해 격월로 정기 협의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O는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조각투자 상품이 증권으로 인정될 경우, STO 형태로 발행·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조각투자 관련 산업스터디 및 다양한 사업방안을 내부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본인가를 위한 준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XT 및 KDX 컨소시엄은 향후 6개월 이내 예비인가 내용과 조건을 이행한 뒤 출자승인 및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본인가가 최종 승인되면 영업을 개시하게 된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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