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5 (일)

  • 흐림동두천 5.5℃
  • 흐림강릉 7.4℃
  • 연무서울 7.5℃
  • 흐림대전 6.5℃
  • 흐림대구 6.9℃
  • 흐림울산 7.7℃
  • 흐림광주 6.8℃
  • 흐림부산 8.8℃
  • 흐림고창 4.5℃
  • 흐림제주 8.8℃
  • 흐림강화 6.5℃
  • 흐림보은 5.7℃
  • 흐림금산 4.9℃
  • 흐림강진군 7.9℃
  • 흐림경주시 7.0℃
  • 흐림거제 7.5℃
기상청 제공

"갈수록 첩첩산중'"...석화업계, 원재료 수급 불확실성 확대 "위기감" 점증

여천NCC 불가항력 선언 속 롯데케미칼도 가능성 통보
일각선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수급 등 리스크 확산 우려

 

【 청년일보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화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불가항력을 선언하거나 그 가능성을 통보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항력 선언'이란 통제 범위를 벗어난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의무를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공식 표명하는 행위다. 선언이 수용될 경우 이행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이나 위약금 지급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화업계에 '불가항력 선언'을 고민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우선 여수의 여천NCC(나프타 분해 시설)의 경우 이미 지난 4일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한 상태다.

 

여천NCC는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며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으로 만든 회사다.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은 국내 단일 생산 시설 최대 규모인 228만t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의 경우 최근 고객사들에게 일부 제품에 대한 불가항력 가능성을 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솔루션 역시 고객사들에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화기업들이 불가항력 선언을 고민하는 것은 중동 전쟁으로 핵심 원재료로 꼽히는 나프타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중동산 나프타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인 데다, 들여오는 물량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했다 보니 전쟁 이후 나프타 수급이 빠르게 어려워진 것이다.

 

전쟁 이전부터 업황이 좋지 않아 설비 통합, 가동 중단 등 생산량 감축을 진행해 오던 상황이었다 보니 비축돼 있던 재고 자체가 적어 영향이 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설명이다.

 

업계는 향후 국내 석화업계 전반으로 원재료 수급 차질과, 생산 지장 등 어려움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미국 측은 전쟁이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쟁 당사국인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전체의 분위기가 장기전을 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 가능성의 첫 번째 이유로 이란의 강력한 '항전 의지'를 꼽았다. 이어 미국의 사우디 주재 외교관·민간인에 대한 철수 명령을 전쟁 장기화의 또 다른 신호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 중인 외교관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 국무부가 사우디에서 출국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전쟁은 중동의 석유 저장고와 담수화 시설은 물론 도심 건물까지 겨냥하는 난타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반격으로 전쟁이 인접 걸프국으로까지 확산되는 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업황 자체가 전쟁 이전부터 어려웠던 것은 맞지만, 전쟁 이후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전쟁이 길어져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현재 상황이 자체적인 대응 방안을 찾기는 어렵다 보니 결국에는 버티는 것 말곤 답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