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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호황 뒤 '시한폭탄'…효성중공업, 과징금·제재·형사소송 '삼중고'

공정위 입찰담합 과징금 112억원 취소소송 진행 중
한전 입찰제한 취소소송도…2천억 매출 감소 가능성
국세청엔 추징금 납부…유럽 대여금 회수는 '불투명'

 

【 청년일보 】 효성중공업이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17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구매 입찰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재와 한전 소송, 형사재판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입찰 영역에서 법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유럽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관련한 대여금 회수 또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위는 2024년 12월 한국전력공사 발주 가스절연개폐장치 구매입찰 관련 10개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건으로 효성중공업에 법인 고발 및 시정명령과 함께 112억3천700만원 규모의 과징금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공정위의 처분에 불복해 2025년 2월 24일 서울행정법원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2심 소송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올해 3월 19일 4차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효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본 소송의 쟁점은 당사가 170kV GIS 입찰담합에 가담하였는지 여부"라며 "담합에 가담하지 않았음을 입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한전의 입찰참가자격제한 처분에 대한 취소를 제기하는 소송 1심을 서울 행정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한전은 2025년 7월 공공 입찰에서 효성중공업 등 기업의 입찰을 6개월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송에서는 2025년 8월 20일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한전의 입찰 제한이 현실화하면 매출이 2천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효성중공업이 한전에 대한 2024년 관급공사(공공기관 포함)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은 1천978억원으로, 효성중공업의 연결 기준 2024년 전체 매출액 대비 4.04% 수준이다.

 

이 밖에도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한 형사재판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에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효성중공업 측은 "공소사실에 어떻게 담합이 이뤄졌는지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공소사실 자체가 문제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중공업은 2025년 1월 서울지방국세청의 정기조사 결과에 따른 법인세 등 경정처분을 받고 추징금 214억을 납부한 바 있다. 법률 리스크 외에도 효성중공업은 과거 2018년 6월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 이전 효성이 참여한 유럽 신재생에너지 특수목적법인(SPC) 관련 대여금 회수 지연으로 재무적 부담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5년 말 기준 관련 대여금 잔액 2천751억원 중 1천579억원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2024~2025년 인식한 대손상각비만 824억원에 달한다. 채권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로 분류됐다는 의미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분할 전)효성은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유동화증권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이행하면서 관련 SPC를 연결 편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효성이 자금보충 금액을 대여금으로 계상하고 회수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일부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중학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분할 이후 이탈리아·루마니아 태양광, 영국바이오매스 사업 관련 SPC에 대한 대여금이 효성중공업에 이관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SPC 대여 금액 관련 대손상각비 인식액은 2024년 508억원, 2025년 316억원"이라며 "2025년말 기준 SPC 대여금 잔액 2천751억원에 대해 1천579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효성중공업이 법률적·재무적 부담에도 대내외 우호적인 사업환경으로 수익성은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중학 선임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증설, 첨단 제조업 투자, 전기화 진전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 증가세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 또한 산업활동 회복과 전력망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수요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1년 이후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대에 힘입어 수주가 확대되고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확대된 수주잔고, 기수주물량의 납기,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전력기기 수요의 지속 전망 및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으로 높아진 수주이익률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외형 및 이익 창출 규모의 확대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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