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임시 배달업종사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사고 시 마땅한 보험상품이 없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가 차츰 눈을 돌리고 있어 위험보장방안 본격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간 임시 배달업종사자들은 비싼 보험료를 내고 1년짜리 유상운송보험을 가입하거나, 용도에 맞지 않는 가정용 이륜차보험만 가입했다. 이에 사고 시 마땅한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위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이륜차 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만큼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아 손해율을 따져야 해 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고심이 깊었다.
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이륜자동차 사고 건수는 연평균 6.3% 증가했다. 또 전체 사고 건수에서 이륜자동차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4년 5.3%에서 지난해 6.9%로 증가했다.
이륜자동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2.7%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7%에 비해 높았으며, 이륜자동차의 교통사고 비율은 6.9%에 불과하지만 이륜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비율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10.8%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 4일 손보협회는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의 'KB플랫폼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에 대해 향후 6개월 간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했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달 5일 'KB플랫폼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온디맨드(On-demand)는 국내 최초로 보험이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방식의 시간 단위 상품이다.
이는 임시 배달업종사자에 대한 위험보장방안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대표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온디맨드 보험영역의 스타트업 회사인 '㈜스몰티켓'을 포함한 3사 간 협업으로 개발된 상품이다.
또한, 배달 및 택배 업무(유상운송)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기존에 본인이 가입한 가정용이륜차보험에 보험료 할증 등의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가입자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한 것 등이 주요 특징이다. 이를 통해 배달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지원이 본격화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달 종사자의 보험 가입은 배달 서비스 운영 업체가 소속 종사자에 대해 보험에 가입한다"며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사용하는 종사자는 렌트 회사가 먼저 낸 보험료를 렌트비에 포함해서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제 이륜차보험을 통해 택배 및 배달업종사자 분들에게 보험이라는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향후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나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